네이버의 일본 웹툰서비스 라인망가-이북재팬이 지난 8월, 월거래액 100억엔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그간 일본에서 픽코마에게 밀렸던 수모를 뒤로 하고, 다시 거래액 기준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한 모습이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지난 8월, 월거래액은 100억엔으로 한화로는 무려 1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2분기 월평균 77억엔의 거래액에 그친, 카카오 픽코마의 월거래액을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달 라인망가에서 진행한 여름 캠페인과 오리지널 웹툰의 힘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3년 4월 일본에서 라인망가 서비스를 시작해 웹툰 포맷의 콘텐츠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웹툰 형식을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킨 것. 실제 네이버웹툰에 정식연재 중인 한국 작품 약 570여개 중 약 60% 이상이 다른 언어로 번역돼 글로벌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에 오리지널 웹툰 라인업을 강화해 K-웹툰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라인망가 '톱5' 작품은 모두 한국 웹툰이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싸움독학', '입학용병','재혼황후', '여신강림' 등이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개성있는 캐릭터가 일본에서도 통한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도전만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작가들의 지속가능한 창작을 위해 창작자 수익 모델인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콘텐츠를 통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작가들과 나누는 것으로, 콘텐츠 유료 판매, 광고 수익,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수익 등을 공유한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웹툰은 '도전만화'를 현지에 특화한 '인디즈' 시스템을 일본에 정착시켰다. 인디즈의 '인디 프론티어 데뷔 프로그램'은 단 12주만의 시범(Trial) 연재를 거쳐 독자 반응에 따라 정식 연재 승격을 결정한다. 이를 통해 프로 작가 데뷔 기간을 크게 단축하면서 누구나 웹툰 작가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시범 기간 동안 고료와 광고 수익을 지원해 작가가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시너지를 통해 일본에서 인기 디지털 만화 플랫폼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지난 3월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 인수를 완료하고 라인망가·이북재팬 사업 확장을 위해 최근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도 설립했다. 한다. 전통적인 출판만화 중심의 이북재팬에 라인망가와 네이버웹툰의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 작품들을 연재하면서 웹툰 콘텐츠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2분기 기존 일본 MAU 2100만명 중 결제 유저는 180만명에 불과, 사실상 8.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전히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 이용자가 상당하다는 얘기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트래픽 증가세가 지속 시, 콘텐츠 부문의 매출액 상향이 이어질 것"이라며 "역대급 저점을 유지 중인 엔화 환율 정상화 시, 일본 웹툰 매출 전망치가 추가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은 기존 단권 구매 모델에서 회당 구매 모델 중심으로 BM 변화하며 일본 비중도 국내와 같은 점진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글로벌 거래액 3배 키운다"...카카오엔터, 창작 생태계 확장에 '집중'
- [테크M 리포트] 다시 뛰는 네이버-카카오...美 구글-메타와 다른 분위기, 왜?
- 카카오의 황금알 日 '카도카와'...역대급 수익에 '함박웃음'
- 글로벌 142억뷰, 카카오엔터 '나혼렙'...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
- [테크M 이슈] 카카오 올드보이 '홍은택' 귀환에도 '남궁훈 체제'는 굳건
- 카카오·대원미디어 '시너지' 성큼...첫번째 작품 日서 공개
- [IT's 콘텐츠] 카카오엔터 "한땀한땀 쏟은 '2조 투자'…'1만 IP'로 결실"
- [컨콜] "카카오픽코마 월간이용자 950만...거래액 80억엔 초과달성"
- 글로벌 50억명 노리는 카카오...남궁훈 "카톡 진화 시작됐다"(종합)
- 글로벌 카카오 '전초기지' 카카오픽코마...日 월거래액 최고치 갱신
- 갈등 대신 협력 꺼낸 카카오...이진수 "K-콘텐츠 수출, 구글은 핵심 파트너"
- [테크M 리포트] "연 거래액 1조 순항" 진화하는 카카오 픽코마...2Q도 날아올랐다
- 네이버웹툰,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 도입해 '라인망가' 확 키운다
- 일본도 네이버웹툰 '집중조명'..."만화업계 新국면 주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