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성패는 데이터 활용에 달렸다. 그러나 대부분은 여전히 폭증하는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 패브릭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다"
김창회 한국IBM 데이터·AI 사업부 영업총괄 상무는 15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데이터를 모으고 정리하는데 주력했던 기존 방법과는 달리,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한국IBM은 국내 고객 사례와 함께 AI기반 데이터 활용 전략인 '데이터 패브릭'을 소개했다.
기업 82%는 여전히 데이터 활용 못해
디지털 전환(DT)이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자리잡은 지난 2년간 기업들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그러나 이처럼 폭증하는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한국IBM은 강조했다.
이 회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중 68%는 분석이 되지 않은 상태다. 또 이같은 데이터들은 접근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신뢰도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이터 사일로(고립)'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는 기업은 전체 중 82%에 달한다.
김 상무는 이같은 현상의 이유로 '복잡도'를 꼽았다.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활용이 늘어나며 인프라가 복잡해짐과 동시에,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가 파편화되며 접근과 활용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데이터 저장 및 실행 등을 위해 평균 5개 이상의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분산된 관리는 커녕, 활용도 못한 채 쌓여만 가는 데이터들을 보관하느라 비용 부담이 커지는 실정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데이터 분석가들은 AI분석 모델을 개발하는데 시간을 쓰지 못하고, 분석을 위한 데이터 정리에만 80%에 달하는 시간을 허비한다"며 "최근 여러 벤더사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하며 이같은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율부터 보안까지 다 잡았다
한국IBM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AI기반 '데이터 패브릭' 전략을 제시했다. 가상화 기술에 데이터 정리를 자동화하는 '데이터 카탈로그' 기술을 더해 업무효율부터 비용절감 효과까지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것.
최석재 한국IBM 데이터·AI 기술 영업 총괄 상무는 "데이터 패브릭은 섬유로 직물(패브릭)을 짜듯 데이터를 정리해 원하는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데이터가 저장된 위치에 상관없이 필요한 시점에 적정 권한을 가진 사용자에게 데이터를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분산된 데이터를 속성과 크기, 저장 위치별로 목록화하고, 이를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일종의 '층(레이어)'를 만드는 것. 이를 통해 분석가들은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 위해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등을 일일이 접속해야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빠르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과정을 거칠 필요없이, 직접 데이터를 불러와 바로 분석하는 '셀프 서비스'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효율성은 물론 인프라를 관리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최 상무는 강조했다. 구축에 한계가 없는 점도 강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종류를 가리지 않으며, 기업 내부 온프레미스에도 도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 관리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이미 활용하고 있는 데이터 소스는 물론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레이크 및 데이터 웨어하우스 등 스토리지 저장소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으로 보안성도 확보했다. 최 총괄은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데이터 편향이나 오류를 탐지한다"며 "이후 문제가 있는 데이터를 막아버리거나 사용자에게 경고를 할 수 있으며, 권한에 따라 자동으로 암호화 및 비식별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현대해상 등 이미 데이터 패브릭을 도입한 국내 기업 사례도 소개됐다. 삼성전기는 기업 내부 데이터를 표준화해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으며, 활용도와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현대해상은 데이터 분석용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차량 및 오토바이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검증(PoC)를 진행 중이다.
향후 한국IBM은 금융과 통신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또한 엄청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논의를 진행 중이며 금융에서도 수요가 많다"며 "향후 사회 전반에 걸쳐 데이터 검색·분석·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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