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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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정부에 이란 제재의 해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이란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현지시간 19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이제 스타링크는 모든 대륙에서 활성화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란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냐"고 묻자 머스크는 "스타링크를 이란 제재에서 면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입니다. 지난 13일 이란의 마흐사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의 단속에 걸렸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쓰러진 아미니는 사흘 후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외신은 아미니에게서 심각한 외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아미니의 고향인 이란 쿠르디스탄주에서는 이틀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여성의 사망과 히잡 착용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수 공유됐습니다. 이로 인해 이란 당국은 해당 지역 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인터넷 통제 감시 사이트 넷블록스에 따르면, 쿠르디스탄주 주도 사나다지에서는 19일 약 3시간 30분 동안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당국 역시 머스크의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란 제재에서 제외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일 미 재무부는 "서구 경제권과 단절 및 고립된 이란의 인터넷 자유를 위한 사업에 찬성한다"고 의견을 드러냈습니다.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 국민이 국내 또는 세계 여러 지역과 소통할 수 있게끔 여러 형태의 제재 면제를 시행해 온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란의 시위는 점차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 헹가우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서 경찰 당국이 총기를 발포해 5명이 숨졌습니다. 이어 헹가우는 시위대 중 75명이 경찰 진입 과정에서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달리 국영 TV는 "사망자는 없었다"고 알렸습니다. 

하루 빨리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더 이상의 인명 피해 없이 잘 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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