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국회 출석하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회의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회의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를 부른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증인으로 소환했던 최태원 SK 회장이 제출한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거부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10월21일 23시05분경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증인 심문 시작 전 국회에 출석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살펴봤는 데, 이유 같지 않은 이유"라며 오후에 다시 국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불출석 할 경우를 대비해 고발, 동행 명령 등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할 지 양당 간사가 오전에 협의를 마쳐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21일 오후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열리는 '일본포럼'이 같은 날 개최된다는 점, 다음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 3차 총회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증인 출석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불출석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국회는 이날 오후 최태원 회장의 증인 출석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 회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국감장에 직접 나와서 사안에 관해 답변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최태원 회장 불출석 사유서를 보고 국민 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준 사건과 관련해 출석 요구를 한 국회로 보내는 출석하지 못하는 이유의 설명서인지, 회장님이 회사 직원에게 보내는 입장문인지 구분이 안 간다"며 "국회 과방위가 계열사로 보는 듯한 이런 오만한 불출석 사유서는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이날 과방위 국정감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박성하 SK㈜ C&C 대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강종렬 SK텔레콤 인프라 담당 사장, 서창석 KT네트워크 부사장, 권준혁 LG유플러스 전무 등 총 9명의 일반 증인 출석이 예정됐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