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적 불편을 초래했던 '카카오 먹통' 사태를 유발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의 원인이 물리적 설계 구조 자체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윤영찬 의원은 "카카오 서버들이 다수 들어가있는 메인 케이블이 서버 바로 위로 지나가는 것은 잘못돼있는 것"이라며 "별도 전기선 라인을 만들어 이중화 해놔야 하는데 이같은 조치가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천장 메인 케이블이 전부 타도록 해 서버가 다 죽고 복구에 오랜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 의원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기 전 납축 전지를 사용했던 지난 2014년 당시 설계구조를 그대로 사용한 점을 문제로 짚었다. 윤 의원은 "2014년도에 납축 전지를 사용하다 2016년에 리튬 이온 배터리로 전원을 교체했다"며 "이후 그에 맞는 소방시설 등을 새롭게 구축해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과거 설계를 그대로 썼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가지 현상을 보면 결국 전기실 자체 물리적 구조를 제대로 설계하지 못했다"며 "초기 납축전지 사용할 때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다 참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가 볼 때는 SK 책임이 훨씬 더 크다"며 "그 부분에 인식하고 대국민 피해자 보상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성하 SK㈜ C&C 대표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운영에 대해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설비 재배치를 고려해 재발방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관련기사
- [국감 2022] 테라-루나 사태 관련 증인 줄줄이 불출석...윤상현 국민의힘 "조치 취해야"
- [국감 2022] '먹통 사태' 고개 숙인 카카오 김범수..."준비 부족, 이유 불문하고 사과드린다"
- [국감 2022] 박성하 SK C&C 대표 "화재 원인 규명 이뤄지기 전이라도 보상 협의 나설 것"
- [국감 2022] 카카오 '무료 서비스' 보상 필요성 지적…김범수 "일괄적 보상도 검토"
- [국감 2022] 이해진 네이버 "서비스 일부 장애 송구…이용자 불편 최소화할 것"
- [국감 2022] 카카오 먹통 사태에 과기정통부 질타 "데이터센터 화재 관리 부실"
- [국감 2022] 기간통신사업자처럼 규제 강화?...네이버 이해진 "역차별 없다면 수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