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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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실적 회복세에 진입한 롯데정보통신이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필두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노린다.

롯데정보통신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529억원, 영업이익 108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23.6%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312% 늘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공격적 신사업 투자

롯데정보통신의 영업이익이 아직 작년 수준까지 오르지 못한 건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며 투자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이 회사는 가상현실(VR) 전문 스타트업 '칼리버스'를 인수했다. 또 올해 1월에는 전기차 충전 기업 '중앙제어'를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현재 롯데정보통신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두 자회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중이다.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칼리버스의 경우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선보인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을 고도화 중이다. 이 플랫폼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 식품, 화학, 물류, 건설,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사업분야에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전기차 충전사업 선봉장 역할을 맡은 중앙제어는 지난 8월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이브이시스(EVSIS)'를 출시하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브이시스는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앱), PC 웹, 충전기를 통합 연결하는 충전 운영 플랫폼이다. 전기차 사용자는 충전소 검색은 물론 예약, 결제, 평가까지 할 수 있고, 운영자는 웹상의 통합 운영 플랫폼으로 운영관리·원격제어·모니터링·실시간 장애 관제·정산 등이 가능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중앙제어는 그룹 내외 수주가 증가하며 외형 성장과 적자 축소가 기대 된다"며 "탄탄한 클라우드 매출을 기반으로 전기차 인프라, 메타버스 등 신사업이 성장동력으로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또 "수익성 악화는 신사업을 통해 그룹사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거쳐가는 단계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룹사 디지털 전환 수요로 수익성 개선 중

향후 신사업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될 경우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가운데,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 중이다. 앞서 롯데정보통신이 기록한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1분기 50억7018만원, 2분기 26억2700만원으로, 3분기 108억2400만원으로 지속 개선 중이다. 

이는 그룹 내 계열사 대상 시스템통합(SI)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지난 1분기와 2분기와는 달리 영업이익이 100억원대로 올라서며 회복세를 띄고 있다"며 "특히 롯데렌탈, 롯데면세점 등 내부 계열사 SI사업을 수주해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룹사들이 영위하는 ▲헬스·웰니스 ▲모빌리티 ▲뉴라이프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플랫폼 전환 수요가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용인에 문을 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통한 신규 고객사 확대가 이뤄지며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룹 내 신규 플랫폼 전환 확산은 SW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사 및 대외 매출 성장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초 글로벌 데이터센터 완공 이후 총 4개 센터 운영으로 가동률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 그룹 인프라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사 확대를 통한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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