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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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게임·플랫폼 기업 텐센트가 2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 둔화와 규제 단속이 광고 및 게임사업에 타격을 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텐센트는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 주식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등 사업 효율화 조치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400억위안(약 26조17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 1414억위안(약 26조4300억원)을 하회했다. 경기 둔화 속에 기업들이 마케팅 예산을 줄이며 온라인 광고 매출이 5% 넘게 줄었고 게임 산업 규제 영향으로 중국 국내 게임 매출이 7% 감소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게임 규제 정책 때문으로 예상된다. 게임 사업은 텐센트 전체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캐시카우' 사업으로, 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18세 이하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하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399억위안(약 7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인 259억위안(약 4조8400억원)을 웃돈다. 3분기 비용 절감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텐센트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보유 중인 메이퇀 주식 9억5800만주를 특별배당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류치핑 텐센트 회장은 메이퇀의 비상임이사직을 사임했다.

이번 배당을 통해 텐센트는 가지고 있던 메이퇀 주식의 91%를 처분하게 됐다. 텐센트는 배당이 내년 3월에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텐센트는 2014년부터 메이퇀에 투자해왔으며, 2018년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 전에는 지분율이 20.1%에 달했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당시 배당을 발표하는 성명을 통해 "탄력적인 사업, 다양한 현금 흐름 등을 통해 전략적 성장 영역과 혁신에 투자 할 수 있으며 동시에 주주에게 자본을 환원할 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전략적으로 메이퇀과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독점법 개정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독과점, 불공정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등 중국 당국이 규제 수위를 높인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메이퇀은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독점 금지법 위반을 이유로 2020년 연매출의 3%에 해당하는 34억4000만 위안(당시 약 6400억 원)의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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