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출연진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제공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출연진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제공

 

스트리밍 사업부 손익 개선에 나선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아시아 콘텐츠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아시아는 스트리밍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 지역일 뿐만 아니라, 지역·글로벌 관점에서 흥행한 콘텐츠가 많아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가 진행됐다. 제시카 캠-엥글 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개발 총괄 부사장은 "아태 지역 내 시청 시간의 90%가 로컬 콘텐츠다. 내년에는 50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디즈니가 아태지역을 강조한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아태지역은 스트리밍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연평균 21.5%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엔 시장 규모가 459.4억달러(약 60조594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세계 스트리밍 시장 중 가장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글로벌 흥행 성적이 좋은 콘텐츠가 꾸준히 발굴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디즈니플러스에 서비스 되는 현지 제작 아시아 콘텐츠의 스트리밍 시간은 1년 전보다 8배 증가했다. 단례로, '빅마우스', '사운드트랙 #1', '인 더 숲: 우정여행' 등은 개봉 첫 주에 지역 톱3 콘텐츠에 올랐다. 

스트리밍 사업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자, 디즈니는 아태지역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디즈니는 현지 콘텐츠 제작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 이후 디즈니는 아태지역에서 45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했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10% 증가한 50여편의 신규 콘텐츠에 투자한다.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스트리밍 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것을 최수언 과제로 꼽은 만큼, 아태지역을 향한 전략적 투자에 관심이 쏠린다. 3분기 스트리밍 부문은 전 분기 대비 1210만명이라는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2배 늘어난 15억 달러(약 2조471억원)로 집계됐다. 

디즈니는 로컬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루크 강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콘텐츠 개발 시 기존 우리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콘텐츠의 새로운 부분, 일명 '화이트 스페이스(whitespace)'를 중요하게 여긴다. 핫한 시장, 핫한 장르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다.

디즈니는 한국의 드라마, 일본 애니메이션, 인도네시아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 장르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디즈니는 최근 '크리에이티브 익스피리언스'를 시작, 아태지역 창작자들에게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다음은 디즈니가 공개한 아태지역 콘텐츠 라인업이다.

▲한국
사랑이라 말해요
무빙
최악의 악
레이스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
방탄소년단 모뉴먼츠(BTS MONUMENTS: BEYOND THE STAR)
제이홉 솔로 다큐멘터리(가제)
더 존2: 버텨야 산다

형사록 시즌 2
사운드트랙 #2

▲일본
도쿄 리벤저스(Tokyo Revengers: Christmas Showdown Arc)
간니발(Gannibal)
드래곤 오브 원더해치(Dragons of Wonderhatch)
하우스 오브 더 오울(House of the Owl)

▲인도네시아
Hubungi Agen Gue!(The Talent Agency)
결혼 계약서: 더 시리즈 시즌 2

▲호주 및 뉴질랜드
더 아트풀 도저(The Artful Dodger)
더 클리어링(The Clearing)

싱가포르=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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