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가 2일 입장문을 내고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의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내놨다. 특히 위메이드와 나눴던 이메일 내용을 공개, 사실상 폭로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2일 업비트 측은 입장문을 통해 "유통량은 가격 가치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업비트는 지난 10월 위믹스 유통량이 허위 공시된 점을 발견하고 위메이드에게 소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10월 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를 약 1000만개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10월 25일에는 이를 번복, 7200만개를 초과 유통했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또한 "초과 유통에 대한 위메이드의 해명은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는 것과 '담당자의 무지' 등이었다"며 위메이드와 나눈 이메일의 주요 내용까지 공개했다. 여기서 위메이드가 업비트에 제출한 '위믹스 유통량 계획표'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으로 위메이드는 2억3621만7797개를 유통할 것임을 예고했지만, 9월말 기준으로 약 2억5000만(정확한 숫자 공시와 함께 업데이트 예정)개 유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애초 계획보다, 약 1000만개 정도의 차이가 있었던 것.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기존 유통량 계획표에 대한 별도의 수정 공시 및 귀사에 대한 고지 없이 유통한 것은 맞다"며 "이 부분은 담당자 변경 등의 과정에서 당사가 인지하지 못하였던 부분이며 양해를 부탁드리며 향후 프로세스를 적극 개선할 예정"이라고 업비트에 해명했다.
또한 위메이드는 업비트에 "유통량 변경시마다 수정 공시 및 사전 고지가 필요한 지 그리고 해당 절차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여 방치한 부분은 담당자의 무지에서 커뮤니케이션 하지 못한 부분으로 당사의 의도가 아니며, 향후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달했다. 아울러 "홀더들에 대한 공시도 위믹스 자체 공시로 진행하고 있으나, 향후 유통량에 대한 예상치 상회 또는 하회의 상황이 있을시 수시로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7245만4705 위믹스 초과 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담보 물량의 경우에도 당사는 이를 담보로 락된 물량이므로 유통량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이에 대해서도 안내해 주신 대로, 앞으로는 유통의 기준으로 보고 사전 고지 및 유통시 유념하도록 하겠다"고 업비트 측에 알렸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며 "위메이드는 소명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위믹스 유통량을 변경 제출함으로써 빠르게 이 문제를 해소하려는 거래소의 노력에 훼방을 놨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업비트 측은 "DAXA가 16번이나 소명 요청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위메이드는 부적절한 정보 통제 및 관리 상태에 있었으며, 최종 소명자료가 제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소명 내용을 수정했다"며 "위메이드는 투자 판단요소로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유통량 문제에 대해 소홀했으며,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함에 따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소명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있었다"며 "업비트가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10월 10일까지의 자료만 제출했다. 위메이드가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 예치하기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 11일 이전의 데이터를 제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이는 코인의 담보제공 행위가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숨기기 위해서 담보 제공 전날까지의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업비트는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믹스 측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며, 관련 내용에 대한 최종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유동화 과정에서 위메이드 계열사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상장사로서 제대로 공시해야 하는 정기보고서상 투자내역도 허위로 기재한 내역이 일부 확인됐다"며 "이 부분은 투자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하지만, 오히려 문제를 파악해 소명을 요청한 거래소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