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테크M 편집국
그래픽=테크M 편집국

 

카카오가 핵심 서비스 '카카오톡 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카오톡을 진화시켜 이용자들이 더 오래 머물게 하고, 늘어난 체류시간에 기반해 광고와 커머스 사업을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톡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20% 이상 매출 상승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KB증권은 리포트를 내고, 내년 카카오 톡비즈 부문 매출액 성장률이 22.5%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톡비즈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총칭한다. 비즈보드·카카오톡 채널·이모티콘 등을 활용한 광고형, 카카오 선물하기 등 커머스를 활용한 거래형 등의 종류가 있다.

카카오톡은 메신저앱 시장 침투율이 92%에 달하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은 15%,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에 그친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위해 플랫폼을 사용하는 트래픽 대비 수익화 시점을 미뤄왔던 것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 9월 채팅탭에 이어 친구탭에 비즈보드를 도입해 광고 인벤토리를 확대했다"며 "친구탭 개편을 통해 트래픽이 증가하면 광고 비딩(수주)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선물하기 총거래액(GMV)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달 카카오톡의 프로필에 공감 스티커 기능을 추가했다. 증권가에선 광고와 커머스 사업과 연계될 것을 기대한다. 프로필에서 바로 선물하기 기능을 연결해 이용자들이 보다 활발하게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독 서비스인 이모티콘 플러스와 연결성도 더해질 것으로 본다.

더불어 프로필이 숏폼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이용자 간 소통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광고 단가의 상승이 가능하고, 콘텐츠 중간에 광고 콘텐츠를 삽입하는 등 지면 확대도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류 연구원은 "카카오는 본격적으로 본업인 광고와 이커머스 사업에 집중, 카카오톡의 수익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내년도 톡비즈 내 광고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32.5%, 커머스 부문의 매출액 성장률은 10.1%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