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재제 위기 속 R&D 투자로 기회 모색
국내 디지털 전환 사업 확장 의지
지속적인 한국 디지털 인재 양성 지원 약속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가 15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송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화웨이 제공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가 15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송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화웨이 제공

 

"고래싸움에 새우가 등 터지지 않고 어부지리로 이기는 방법은새우가 몸집을 불리는 거다. 그리고 시간만 새우의 편이라면 새우가 이긴다."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송중기역)은 조부인 진양철(이성민역) 순양그룹 회장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새우가 어부지리로 고래를 이길 방도는 없겠나"라고 묻자 이 같이 대답했다.

15일 한국화웨이 미디어 송년회에서 손루원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진도준의 대사를 인용하며 "화웨이는 10만여명의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과 투자를 통해 커넥팅, 컴퓨팅, 클라우드, 디바이스, 에너지, 전기차 등 영역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막대한 경쟁력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 두 '고래' 사이에 낀 '새우'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실력(몸집)을 키우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손 CEO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라는 니체의 격언도 인용했다. 위기 속에서 화웨이의 역량이 더 굳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화웨이는 미국 무역제재로 공급망 위기와 실적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극복에 나서고 있다. 손 CEO는 "화웨이의 지난 10년간 연구개발(R&D) 투자는 1325억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총 매출의 22.5%에 해당하는 224억달러를 투자했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선진적이고 적합한 제품과 솔루션, 서비스, 디지털 전환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꾸준한 시장 확대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화웨이 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손 CEO는 "모든 상업적 이익보다 사이버 보안이 우선한다는 기조 아래 최적화된 관리 매커니즘으로 한국에서 우수한 사이버보안 수준을 유지, 고객 존중과 신뢰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안정적이고 건강한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ICT 산업계와 긍정적 소통 이어가고 있으며, 관련 기술 발전의 새로운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화웨이는 국내 디지털 인재 양성 지원에 힘쓰며 시장 친화적인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손 CEO는 "올해 국내 우수 대학과 ICT 인재 양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개방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씨드 포 더 퓨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학생들에게 국제적 교육과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재 양성은 디지털 경제 실현과 미래 ICT 산업의 발전 기반"이라며 "한국의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도 한국화웨이는 한국 인재 양성 위해 학계와 협력할 것"이라며 "화웨이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더 많은 한국 학생 참여할 기회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손 CEO는 "2023년 역시 한국화웨이는 한국과 함께 그린 디지털 라이프 실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유무선 연결, 데이터 스토리지, 에너지 등의 영역에서 고객과 파트너를 위해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하고 최선을 다해 이들의 비즈니스 성공과 디지털 전환을 돕겠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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