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 더존비즈온이 2023년 도약을 위한 '주춧돌'을 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더존비즈온은 미들웨어, 보안,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 협력하며 성장 가속화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회계·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서 절대적 강자로 꼽히는 기업이다. 구축형 SW가 주류를 이루던 지난 2011년부터 일찌감치 클라우드에 주목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전개해왔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등에 특화된 SaaS형 비즈니스 플랫폼, 그룹웨어, 정보보안, 클라우드 팩스,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차세대 ERP 솔루션 'ERP 10' ▲클라우드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 ▲올인원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 '아마란스 텐(Amaranth 10)' 등이 있다.
기업 솔루션 시장 공략 나서는 국내 토종 SW '연합'
더존비즈온이 최근 보인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국내 토종 SW 기업 중 하나인 티맥스소프트와의 연합이다. 각자 강점을 지닌 ERP, 미들웨어 역량을 결합해 기업용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더존비즈온과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토종 SW 기업으로 꼽히는 기업들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각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들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향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 모두 공공과 민간 등 다양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다,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 일종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시장에서 '제우스(JEUS)' 브랜드로 오라클, IBM 등 외산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소스 기반 통합 미들웨어 플랫폼 '하이퍼프레임(HyperFrame)'과 상용 SW 기반 통합 미들웨어 플랫폼 '슈퍼프레임(SuperFrame)'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사는 향후 더존비즈온 차세대 ERP 'ERP 10'과 티맥스소프트 WAS 제우스, 웹서버 '웹투비(WebtoB)', 하이퍼프레임을 연동해 패키지 형태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패키지 상품 제공으로 더존비즈온에서 ERP와 미들웨어 제품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양사는 정기 회의체를 구성해 비즈니스 및 기술 노하우 등을 주기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단순한 제품 연동을 넘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양사는 ▲온오프라인 세미나 공동개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개발, 마케팅, 영업 등 전 영역에 걸친 협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ERP와 미들웨어 분야에서 양사가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적극 활용해 기업 및 공공 시장에 필요한 기술 경쟁력 제공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핵심 비즈니스 솔루션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 제고를 통해 고객이 디지털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상호 지속적 협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압도적 데이터로 '금융플랫폼' 도약
현재 이 회사는 그간 축적한 압도적 중소기업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화 금융서비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사업은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이다.
매출채권팩토링은 280만 고객사를 보유한 더존비즈온이 회계 및 ERP 데이터를 활용해 구축한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기업 신용도를 평가하고, 판매 기업으로부터 채권을 양도해 대금을 즉시 현금화해주는 서비스다. 물건을 납품한 이후에도 평균 2~3달 동안 거래 대금을 받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이 주 고객이다.
만약 구매기업이 대금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에도, 판매기업에게는 상환 의무가 없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1년 내내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고, 공장 가동률 등을 높일 수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앞서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과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 특화 금융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더존비즈온의 플랫폼과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 전략적 투자자로 지분을 인수했다. 합작법인은 그간 더존비즈온이 축적해온 중소기업 회계·ERP 데이터와 신한은행 금융 노하우를 결합해 중소기업 특화 금융플랫폼을 선보이는게 골자다. 기존 대출 중심 기업 금융을 '공급망금융(SCF)'으로 재편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 회사는 신한은행과 중소·중견기업에 특화된 디지털 금융 제공을 위한 '위하고 기업 금융 서비스' 시범 운영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기업 간 거래대금 지급을 간소화 하는 '외상매출채권 입금확인 서비스'와 '비대면 법인계좌 개설 서비스', '임직원 급여계좌 개설 서비스' 등으로 구성됐다.
외상매출채권 입금확인 서비스는 미수금 관리, 별도 회계전표처리 등 기업이 거래대금 청구·수금을 위해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최소화한다. 특히 위하고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시 거래처별, 계산서별 가상계좌가 자동 생성돼 거래처 입금내역을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회계처리도 자동으로 수행한다.
외상매출채권 간편 조회 기능도 제공한다. 대시보드를 통해 매출 및 수금 현황을 한번에 제공, 기업 경영관리 및 회계·자금관리가 용이해지는 점이 특징이다. 또 입금요청서 전송 기능이 있어 미수금 처리 과정을 빠르게 지원한다.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계좌개설도 가능하다. 위하고 고객사 및 임직원이라면 PC와 모바일 등 각종 디바이스를 통해 신한은행 법인계좌와 급여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위하고 전자결재 및 지출결의 기능과 연계돼 기업 금융 효율성을 제고한다.
향후 더존비즈온은 위하고 전자결재와 신한은행 펌뱅킹을 연동한 급여이체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급여명세서 작성 후 별도 은행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급여이체가 가능해진다. 특히 기업 내부 자금통제를 위해 전자결재를 연동, 직원 횡령 같은 금융 리스크에 선제적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기업 경영관리 및 회계·자금관리 등 전사적 자원관리와 금융 단절로 발생하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나아가 기업 금융 서비스 혁신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에 집중해 서비스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전한 보안 환경 구축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도모
디지털전환(DT) 이후 기업이 해결해야할 최대 과제로 떠오른 보안성 측면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더존비즈온은 SK쉴더스와 MOU를 체결하고 기업 랜섬웨어 피해 방지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더존 ERP와 'SK쉴더스 랜섬웨어 대응 서비스'를 패키지 상품화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SK쉴더스 출입·근태 관리 솔루션과 더존비즈온 ERP 10, 아마란스 10 데이터를 연동해 사업 경쟁력 강화도 도모한다.
인사 담당자 근태 데이터 가공 과정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투명성을 확보해 인사정보 관리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향후 양사는 출입·근태 관리 뿐만 아니라 ▲모바일카드 발급 관리 ▲방문객 관리 ▲모바일 단말관리 등으로 상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동 마케팅 활동을 통한 시너지 확장도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 행보도 아마란스 10을 필두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MSP 기업 메가존클라우드 인프라와 패키지 형태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GCP),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등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가 보유한 글로벌 영업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된 만큼 해외 시장 공략이 용이해진 상황이다. 향후 더존비즈온은 아마란스 10 다국어 버전 출시 및 현지화 작업을 거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점차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 IT투자가 회복되며 지연됐던 계약 체결이 다시 증가 중이고, DT 흐름과 함께 아마란스 10 가입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매출채권팩토링 사업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한은행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이 기업금융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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