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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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미국 마이크론이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에 마이크론도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CNBC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내년 중 자발적 퇴사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의 1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론 직원 수는 올 9월 기준 4만8000여명으로, 약 4000명이 마이크론을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론은 약 3000만달러(약 383억7900억원)를 준비 중이며,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고 설비 투자도 줄일 계획입니다.

이번 인력 감원의 원인은 저조한 실적입니다. 마이크론은 올해 9~11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41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예상치(컨센서스)인 41억4000달러를 하회한 것입니다. 특히 9~11월 영업손실 1억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론은 7년 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후반에는 수익과 현금 흐름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큰 폭으로 늘어난 재고량도 마이크론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마이크론의 재고자산은 83억5900만달러입니다. 전년 동기 48억2700만달러 대비 73.2% 늘어난 것입니다. 전체 재고자산 중에서 완성품 재고는 14억4900만달러에 달했고, 평균 재고일수는 전 분기 대비 75일 늘어난 214일을 기록했습니다. 메흐로트라 CEO는 "지난 몇개월 사이 수요가 크게 줄어 재고가 쌓이고, 회사는 가격 결정권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 대부분이 최근 감원 또는 채용 동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텔은 지난 10월 2025년까지 최대 10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겠다고 알렸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천명이 해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텔은 지난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각각 153억달러, 1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순이익은 85% 줄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언제쯤 봄이 찾아올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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