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와 140억달러(약 17조9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튜브는 7년간 매년 20억달러를 지불하고 NFL의 일요일 경기를 중계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시장 환경 변화 등에 따라 계약금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로저 구델 NFL 총재는 "다음 시즌부터 일요일 경기는 유튜브TV 등을 통해 중계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 계약은 다음 세대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그동안 NFL 일요일 경기는 미국 대형 케이블TV 업체 다이렉TV(DirectTV)가 중계했습니다. 다이렉TV는 중계료로 매년 15억달러를 지불했습니다. 또한 이번 중계권 경쟁에는 애플과 아마존, 월트디즈니 등도 참전했습니다. 세계적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 중에서 유튜브가 최종 승자가 된 것입니다.
유튜브는 NFL 경기 중계권으로 유튜브TV의 분위기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TV는 한 달 구독료 64.99달러의 라이브 TV 서비스입니다. 유튜브TV의 가입자는 전 세계 500만명에 달하지만, 지난 3분기 매출이 2017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이에 유튜브는 NFL 일요일 경기를 '프라임타임 채널'이라는 이름으로 이용자들에게 별도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OTT 기업들이 스포츠 중계권 획득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유료 구독자 증대입니다. 아마존은 현재 매년 10억달러를 들여 NFL의 목요일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데요. 제이 마린 아마존 글로벌 스포츠 부문 책임자는 올 9월 직원들에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NFL 목요일 경기가 큰 성공을 거뒀다"며 "시청자 수가 시청률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넘어섰다"고 말했습니다.
애플 역시 지난 6월 미국프로축구(MLS)와 경기 독점 중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최소 2억5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당시 중계권 입찰에는 아마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15개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약 18조원에 달하는 이번 유튜브의 NFL 중계권 계약이 어떠한 성과로 이어질지 무척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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