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국내 최대 게임사 중 하나로 꼽히는 넷마블의 게임 3종이 중국 외자 판호를 발급받아 주목된다. 이번에 국내 게임사 발급된 판호 7개 중 거의 절반을 넷마블이 차지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넷마블이 오랜 기간 쌓아온 '꽌시'와 텐센트가 넷마블의 3대 주주인 점들이 판호 발급에 주요하게 작용했을거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지난 10일자로 허가했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의미한다. 중국은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한다. 중국 정부의 국내 개발사 게임 판호 발급은 1년6개월 만이다.

이번에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한국산 게임은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이다. 업계는 외자 판호 발급 재개가 게임업계 전체의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45조원 이상 전망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사한 규모다.

넷마블은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액션스퀘어 등과 함께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수년간 '꽌시'에 상당수 공을 들인 기업으로 꼽힌다. 꽌시란 한국말 관계(關系)의 현대중국어 발음으로, 암묵적으로 상호 간 이익을 보장해주는 호혜적 관계를 뜻한다. 또 텐센트가 넷마블 지분 약 17%를 보유, 3대 주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판호발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거란 분석도 나온다. 

가장 많은 판호를 발급 받은 넷마블은 중국 게임시장 진출을 통해 적자해소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올해 내내 적자를 기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외자판호 발급과 중국 재개방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신규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지역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에 해당한다"며 "글로벌 타겟 준비작들의 공략 옵션에 중국이 추가되며 성과에 대한 기대값이 상승했다. 중국 지역 신규 매출 실적 기여는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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