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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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 만의 외자판호 발급이 재개된 가운데, 중국의 규제 완화 기조는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며 국내 게임주도 일제 반등한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과 넥슨게임즈 등 판호 획득에 성공한 국내 주요 게임사 상당수가 10% 이상의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넷마블은 전거래일 대비 17% 오른 주당 6만100원에, 넥슨게임즈는 13% 뛰어오른 주당 1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도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주 모두 많게는 9%까지 주가가 뛴 모습이다. 

앞서 지난 28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지난 10일자로 허가했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의미한다. 중국은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한다. 중국 정부의 국내 개발사 게임 판호 발급은 1년6개월 만이다. 이번에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한국산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이다.

2017년 3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본격화했다. 이후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외자 판호를 발급받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후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외자 판호를 내준 것은 지난해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마지막이었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다수 게임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하면서 업계에선 한한령 해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선 중국의 게임 규제 완화 기조에 주목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호가 기대를 넘어선 이유는 글로벌 IP가 아니라면 사행성, 폭력성, 선정성에 보수적이던 중국 당국이 확률형 BM이 강한 한국형 모바일 MMORPG(제2의 나라: Cross World, A3: Still Alive, 그랑사가)까지 외자판호를 발급했기 때문"이라며 "기존에 당사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중국 당국의 입맞에 맞을 건전한 게임(예컨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판호 기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으나 이번 외자판호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하드코어 MMORPG(리니지 시리즈, 미르 시리즈)도 외자판호를 발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또한 "이번 판호 발급 7종 중 4종이 20년 이후 출시 작품이며 작년 출시작도 2종 존재한다"며 "글로벌에서 여전히 흥행 중인 작품들(제2의나라, 로스트아크, 에픽세븐)에 대해서도 판호가 발급된 점이 고무적인 부분으로, 자국 게임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 표출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퍼블리싱은 중국 게임사가 한다는 조건 하에서 추가적인 판호 발급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 정책 기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볼 수 있고, 중국 시장에 진출해봐야 경쟁력이 없던 기존과 달리 한국 게임사의 주력 게임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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