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이미지 / 사진=미호요 제공
원신 이미지 / 사진=미호요 제공

최근 국산 게임 7종이 중국 외자판호를 획득한 가운데 서브컬쳐 게임이 3종이나 포함돼 주목된다. 서브컬쳐 게임 '원신'의 중국 시장 흥행 이후 서브컬쳐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브컬쳐 종주국이라 불리는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에서도 서브컬쳐 열풍이 불면서 동아시아 게이머들이 '덕질'에 빠진 모습이다.


중국 휩쓰는 서브컬쳐 열풍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지난 10일자로 허가했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의미한다. 

사진=디미닛
사진=디미닛

이번에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한국산 게임은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이다. 특히 이중 넷마블 제2의 나라,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엔픽셀 그랑사가 3종은 서브컬쳐 장르의 게임이다. 

제2의 나라 캐릭터 5종 / 사진=넷마블 제공
제2의 나라 캐릭터 5종 / 사진=넷마블 제공

호요버스의 서브컬처 RPG 원신이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대흥행한 이후 중국 시장 RPG는 대부분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수집형 RPG의 60%가 서버컬처 게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호요버스를 비롯해 ▲레벨 인피니티 ▲빌리빌리 ▲아이스노 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들 대부분이 주요 게임 타이틀에 서브컬처 RPG가 올라있다. 


서브컬쳐 게임에 빠진 동아시아

이같은 서브컬쳐 열풍은 중국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를 휩쓸고 있다. 서브컬쳐 종주국 일본은 수년전부터 ▲원신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페이트 그랜드 오더 ▲블루아카이브 ▲일곱개의 대죄 등 서브컬처 게임이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 매출순위를 점령중이다. 특히 원신은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 블루아카이브는 한국 게임사 넥슨이 만든 게임으로 서브컬쳐 종주국 일본에서 성과를 냈다.  

니케: 승리의 여신 /사진=시프트업 제공
니케: 승리의 여신 /사진=시프트업 제공

MMORPG가 점령했던 한국 게임시장도 서브컬쳐 게임이 균열을 내고 있다. 우마무스메 뿐만 아니라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 인피니티가 서비스하는 서브컬쳐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도 '리니지 형제'를 제치고 매출순위 1위를 기록했다. 원신 역시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순위 3위를 달성한 바 있다.

우마무스메 이미지 / 사진=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이미지 / 사진=카카오게임즈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국내와 달리 장르가 다변화된 시장이다"이라며 "매출 톱30위 게임 내 장르 비중은 수집형 RPG 27%, 캐주얼 24%, SLG 13%, 고포류 10%, AOS 10%순으로 가장 큰 인기 장르인 수집형 RPG의 60% 이상이 서브컬쳐 게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선 서브컬쳐 장르를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서브컬쳐가 더 이상 비주류 문화, 하위 문화가 아니라 주요한 장르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서브컬쳐 게임은 주류 문화로 게임업계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는 서브컬쳐 게임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내년 게임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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