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이 자회사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내려놓았습니다.
현지시간 7일 앤트그룹은 성명을 통해 마윈이 더 이상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지분 구조를 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마윈의 앤트그룹 의결권은 50.52%에서 6.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앤트그룹은 "조정을 완료한 이후 어떠한 주주도 단독으로 또는 공동으로 앤트그룹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분 구조 조정의 이유에 대해서는 앤트그룹은 "회사의 지분 구조를 투명하고 다양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주주의 이익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공산당이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전례 없는 단속을 실시한 뒤 마윈이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퇴출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마윈과 앤트그룹은 2020년 11월 350억달러(약 43조62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10월 혁신 금융 서비스의 도입을 거부하는 중국 금융당국을 마윈이 '전당포식 정신 자세'라고 비판한 뒤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같은 해 11월 앤트그룹의 IPO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앤트그룹의 IPO가 좌초된 이후 중국 당국은 마윈에게 전방위적인 강도 높은 제재를 가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21년 4월 시장 지배력의 남용을 이유로 알리바바에 182억2800만위안(약 3조34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어 마윈이 설립한 중국 후판대학교는 신입생 입학 금지 조치를 통보받았고, 중국 금융당국이 앤트그룹에 마윈의 지분을 처분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이 절벽에 내몰린 이후 마윈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달 7일 외신은 마윈이 태국 수도 방콕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콕의 레스토랑 '란 재이 파이'가 요리사와 마윈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6일 공유한 것입니다.
앤트그룹의 대주주 지배권을 내려놓은 마윈이 향후 어떠한 행보를 밟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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