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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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중국이 아닌 스페인에 체류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홍콩 잡지 동주간(東週刊)과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9일 마윈의 스페인 체류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SCMP는 마윈이 농업의 환경문제와 기술 연구를 위해 스페인에 갔다고 말했습니다. 또 스페인에 가기 전에는 가족과 사적인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CMP는 알리바바 그룹의 소유로, 마윈의 스페인 체류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동주간에 따르면 마윈은 16일 홍콩에서 스페인으로 이동해, 휴양지 이비사섬에서 개인 요트를 타고 출항했습니다. 이같은 마윈의 여행은 알리바바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체리 라이 알리바바 주주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과 알리바바 간 문제가 해결됐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마윈은 지난해 금융당국을 비판한 이후 해외 출국이 금지됐으며, 모든 대외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마윈은 공개 석상에서 중국 금융권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거세게 비판한 후 다양한 규제에 직면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은 기업공개(IPO)를 중단했습니다. 이어 올해 4월 금융당국은 앤트그룹에게 마윈 지분을 처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같은 과정에서 알리바바에 대한 마윈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습니다.

마윈의 빈자리에 알리바바 점유율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알리바바 그룹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2015년 78%에 육박했습니다. 1999년 설립 이후 20여 년간 시장 점유율은 80%대였습니다.

하지만 WSJ은 18일 올해 알리바바의 점유율은 51%에 그칠 것으로 점쳤습니다. 이에 대해 다니엘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은 시장 경제"라며 "이제는 다양한 플랫폼을 키우는 데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18일 '디지털 경제의 건강한 발전 추진' 관련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 디지털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시장 진입 제도와 경쟁 심사 및 감독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플랫폼의 독점과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을 막고, 독점 및 불공정 경쟁 행위를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중국 당국과 알리바바, 마윈의 관계가 확실히 개선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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