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스토어 갈무리
스노우 스토어 갈무리

네이버 손자회사 스노우가 '만년 적자' 탈출을 위해 꿈틀대고 있다. 유료 아이템을 차근차근 늘리며 사업모델(BM) 확장을 위한 탐색전에 들어갔다. 최근엔 최대 9900원을 과금하는 '인공지능(AI) 아바타' 서비스를 도입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소문이 돌자, MZ세대는 지갑을 열며 호응하고 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가 이달 초 출시한 'AI 아바타' 서비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1000만명이 넘는 MZ세대 이용자를 확보한 인스타그램에서는 'AI 아바타' 관련 게시글이 약 2주 만에 1만건을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는 스노우 스토어 내 인기 순위 1위에 올라있다.

AI 아바타는 사진을 바탕으로 새로운 내 모습을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수채화, 팝아트, 판타지 등 내 얼굴을 활용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스노우는 'AI 만화' 서비스도 오픈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내 사진을 만화 그림체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이 또한 스노우 스토어 인기 순위 상위권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만년 적자를 이어가던 스노우가 수익화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한다. 글로벌 경기 위축과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축소 국면에 진입하면서, 업계 전반에 내실 경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네이버도 본사를 중심으로 '내실 기반 효율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데,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노우의 영업적자는 약 574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결손금은 3634억원에 달한다. 스노우는 네이버의 유상증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금대여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 마저도 크림·네이버제트·케이크 등 계열회사 지원을 위한 밑천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스노우의 사업모델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광고 ▲구독모델 ▲개별 상품 판매 등이다. 이중 개별 상품 판매는 단기간에 빠르게 사업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근래들어 출시한 'AI 아바타', 'AI 만화' 등이 이에 속한다. 이 기능들은 4500~9900원 선으로 건별 결제가격이 형성돼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플랫폼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만원 선이다. 100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확보를 가정할 경우 약 2000억원의 추가 매출 창출이 발생하는 것이다. 국내 370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스노우가 ARPU를 2만원까지 끌어올린다면 상당 수준의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스노우 관계자는 "사진과 이미지로 소통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MZ세대를 중심으로 스노우의 다양한 필터들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도 스노우는 이용자들의 다채로운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해 더욱 빠른 성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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