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 인터뷰

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 / 사진=크로스앵글 제공
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 / 사진=크로스앵글 제공

지난해 ▲테라 루나 사태 ▲FTX 파산 사태 ▲위믹스 사태 등 각종 사건사고로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상자산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평가하는 업체 중요도도 크게 올라갔다. 

여러 정보 제공 사이트들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쟁글'을 빼놓고 정보, 공시를 논하기 어렵다. 오랜기간 꾸준히 관련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쟁글을 운영하고 있는 크로스앵글의 공동창업자이자 공동대표인 이현우 대표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는 투자 리스크, 프로젝트는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쟁글'이 그 역할을 충실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윈터에도 썸머에도...5년 동안 공시 이어온 '쟁글'

지난 2018년 설립된 쟁글은 햇수로 5년간 가상자산 공시 및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상자산 약세장을 의미하는 크립토윈터 시기에 창업해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온 것이다.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을 공동창립한 이현우 대표는 2011년 오픈서베이에서 리서치 데이터 플랫폼을, 닥터 키친에서 의료 데이터 기반 데이터 모델링 등 데이터 기반 사업을 이어온 인물이다. 이 대표는 "데이터 기반의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꾸준히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현재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가상자산을 상장하기 위해서는 쟁글의 평가를 반드시 거쳐야 할만큼 쟁글의 위상은 높다. 쟁글이 이렇게 높은 위상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객관성'과 전문성 덕분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며 "크립토씬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성이 필요하고, 리서치 이해도가 중요하다. 각 프로젝트가 생태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아울러 가상자산 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 받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위험자산군에 속한다"며 "가상자산은 다른 모든 지표가 좋아도 작은 한 부분 때문에 한순간에 망가지는 것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사건이 발생하면 뒤늦게 쟁글이 관련 가상자산의 평가를 바꾼다는 비판에도 솔직히 답했다. 그는 "전통 금융권에서도 평가사 같은 경우는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보통 정보를 취득한 다음에 어떤 평가 방법론에 있어서 등급 체계에 맞춰서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평가사 입장에선 충분히 고민을 해서 정확하게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코인 최대 이슈 '유통량'...라이브 워치로 리스크 줄인다

쟁글은 투자 판단의 기반이 될 가상자산 평가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해당 프로젝트의 가상자산 유통량을 파악할 수 있는 '라이브 워치' 서비스도 운영중이다. 라이브워치는 프로젝트에서 공시한 유통 계획과 실제로 유통되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의 온체인 토큰 정보를 교차검증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크로스앵글 제공
/사진=크로스앵글 제공

이 대표는 "블록체인은 온체인 상에 데이터가 투명하게 남기 때문에 누구든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온체인 데이터를 보고 해석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데이터가 사실 다 공개돼 있는데, 대부분 '로(Raw) 데이터' 상태로 빅데이터 안에 이제 중요한 인사이트들이 묻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해석하기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쟁글이 라이브 워치를 통해 가상자산의 총발행량, 유통량, 소각량, 미유통량, 미유통 지갑 보유물량 등 주요 온체인 정보를 2차 가공해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를 통해서 투자자는 물론 가상자산 프로젝트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는 가상자산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통량이 약속대로 지켜지고 있나 확인할 수 있고, 프로젝트는 라이브 워치 도입으로 유통량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통량 이슈로 홍역을 앓은 위메이드도 라이브 워치를 도입했다. 위메이드 뿐만 아니라 국내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쟁글 라이브 워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서치 호평 받는 쟁글, 수익 모델 다변화도 성공

쟁글의 리서치도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신속한 분석을 내놓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리서치 자료는 모두에게 공개하고 있다. 리서치를 서비스 형태로 꾸준하게 발행하는 회사중 하나가 쟁글이라고 생각한다"며 "크립토가 어렵기 때문에 전체 맥락에서 핵심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전통 금융시장처럼 리서치 기반 투자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쟁글 리서치 / 사진=쟁글 홈페이지 갈무리
쟁글 리서치 / 사진=쟁글 홈페이지 갈무리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평가'라는 단일 수익 모델로 버텨오던 쟁글은 수익 모델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웹3.0 컨설팅, 크립토 정보 API 제공, 라이브 워치, 블록체인 재단 그랜트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이 있다"며 "수익 모델이 다변화돼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가져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간 데이터 인프라에 투자했던 것들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쟁글은 지난해 웹3.0 프로젝트와 전통기업을 연결하는 행사 '어돕션'을 개최하고 이달에는 '쟁글 블록체인 재단 주간'을 열어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초대해 영향력을 넓혔다. 쟁글은 이 두 행사를 매년 주기적으로 연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크립토씬이 어렵다. 그런데 늘 그래왔다. 잘 됐다, 안 됐다를 반복해왔다"며 "지난 위기도 잘 극복해왔기 때문에 이번 위기도 극복할거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이 미래 산업 환경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로 인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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