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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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합니다. 최근 오픈AI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4일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이 앤스로픽에 4억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해 앤스로픽의 지분 10%를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연구진인 다니엘라 애머데이,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자체 AI 챗봇인 '클로드(Claude)'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이날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관련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토머스 쿠리언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구글 클라우드는 AI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며 "AI는 모든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앤스로픽은 홈페이지에서 "구글과 함께 AI 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하게 돼 뜻깊다"고 알렸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의 이번 투자가 앞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투자와 유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달 23일 블로그에 "오픈AI와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며 "AI 연구 진전과 AI 플랫폼 개발 등 공동의 야망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9년, 2021년에 이은 MS와 오픈AI의 세번째 파트너십입니다. MS는 투자금을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투자금이 수년간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MS는 검색 엔진인 빙(Bing)에 오픈AI의 AI 챗봇인 챗GPT(ChatGPT)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AI 챗봇이 검색 엔진에 도입될 경우 기존의 검색 엔진보다 더 참신하고, 깊이있는 검색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픈AI 샘 알트만 CEO는 최근 "챗GPT와 검색 엔진의 결합에 대한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는 것을 안다"며 "챗GPT로 검색 엔진 그 이상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S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구글은 지난해 12월 '코드 레드(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를 선언한 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는 5월에는 AI 검색 엔진도 공개할 예정이며, 지난 6일에는 초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AI '바드'도 공개했습니다. 구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립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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