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앤스로픽(Anthropic)에 최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앤스로픽은 오픈AI의 경쟁자로 꼽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은 오픈AI의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한 구글의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앤트로픽에 5억달러를 우선 투자했고, 이후 15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들어서 세번째 투자이며, 앞서 두번에 걸쳐 투자한 금액은 5억50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스로픽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대 경쟁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오픈AI 창립자 그룹의 일원이었던 대니엘라 애머데이,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에 설립했으며, 지난 7월에는 챗봇 '클로드2'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AI가 도덕적 가치를 고수하도록 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스타트업과의 차별성을 내세웁니다.
'클로드2'의 또 다른 강점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입력창의 용량이 10만토큰(AI가 인식하는 문자 데이터 단위)으로, 오픈AI의 GPT-4 기반 챗GPT에 비해 3배 많습니다. 또 거대언어모델(LLM)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환각 현상을 완전히 없앤 AI 모델을 2026년까지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구글의 이번 투자는 AI 시장에서 MS와 오픈AI의 동맹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해석됩니다. MS는 이미 오픈 AI에 14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했으며, 아마존도 지난 9월에 앤스로픽에 최대 40억달러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올해 초 기준 앤스로픽 기업 가치(40억달러)와 맞먹는 금액입니다.
이처럼 빅테크 업체들이 앤스로픽에 투자하는 움직임은 오픈AI를 견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투자로 AI기술을 둘러싼 빅테크 업체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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