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제조사들이 최신 프로세서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차세대 게이밍 노트북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경쟁에 돌입했다.
레노버 '리전' AI 칩으로 성능 차별화
20일 한국레노버는 게이밍 노트북 8세대 '리전 프로 7i'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세계 최초로 전용 AI 칩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리전 프로 7i는 최대 13세대 i9-HX 시리즈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을 탑재했다. 최대 최대 175W의 TGP(Total Graphic Power)값을 구현해 고사양 게임과 스트리밍, 영상, 디자인 등의 작업에 최적화됐다.
리전 프로 7i는 레노버 'AI 엔진+' 등 레노버 LA AI 칩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통해 게이밍 환경에 맞게 제품 성능을 최적화한다. 또 시스템 조정 기능인 '레노버 밴티지'를 통해 각각의 프로파일을 저장하고 초당 프레임 수(FPS)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리전의 쿨링 기술이 집약된 '리전 콜드프론트 5.0' 시스템으로 발열을 지능적으로 제어하고 성능을 최적화해 최대 235W의 TDP(Thermal Design Power)를 구현했다.
게이밍 노트북 강자 에이수스, 맞춤형 라인업 강조
에이수스코리아는 최근 ▲ROG 스트릭스 스카 17 ▲ROG 스트릭스 G17 ▲ROG 스트릭스 G16/G18 ▲TUF 게이밍 F17 등 신제품 5종을 선보였다.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가격대별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게 특징이다.
최상위 스펙을 자랑하는 'ROG 스트릭스 스카 17'은 65W TDP를 지원하는 AMD 라이젠 9 7945HX CPU와 최대 TGP 175W를 지원하는 최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을 장착한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이다. QHD화질의 디스플레이는 240Hz의 높은 주사율, 3ms의 빠른 응답 속도와 돌비 비전 HDR을 지원한다.
ROG 스트릭스 G17은 AMD 라이젠 9 7945HX와 Max TGP 140W의 최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을 메인 프로세서로 탑재했다. 또 ROG 스트릭스 G16/G18은 최대 13세대 인텔 코어 i9 13980HX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80 GPU를 지원한다.
TUF 게이밍 F17은 게이머뿐 아니라, 일반인과 학생들이 사용하기에도 적합한 제품으로, 엔트리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인텔 i9 13900H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GPU를 탑재했다.
MSI, '4K 미니 LED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 선보여
MSI코리아는 최근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과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타이탄 GT77 HX ▲레이더 GE78 HX ▲스텔스 16/14 스튜디오 등 새로운 세대의 게이밍 노트북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CPU와 GPU에 최대 250W의 전력을 공급해 8개의 P-코어 모두 최대 5.2GHz의 클럭 성능을 구현하는 'MSI 오버부스트 울트라'(인텔 코어 i9-13980HX 프로세서 전용) 기술을 지원한다. 또 논옵티머스 모드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는 'MUX 스위치' 기술이 지원돼 GPU 성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
플래그십 게이밍 노트북 '타이탄 GT77 HX'는 13세대 인텔 코어 i9-13980HX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그래픽과 함께 4K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또 DDR5 메모리와 PCIe Gen5 SSD 지원, 그리고 체리 MX 기계식 키보드 등 데스크톱 PC 이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델 '에일리언웨어' 강력한 성능에 디자인까지 만족
한국델테크놀로지스도 연초 'CES 2023'에서 공개한 게이밍 노트북을 3월부터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에일리언웨어 m18'은 18인치형 게이밍 노트북으로, 최대 13세대 인텔 코어 i9-13980HX 프로세서와 차세대 엔비디아 지포스 RTX 그래픽 등 최신 CPU 및 GPU를 탑재해 에일리언웨어 제품군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m17' 모델과 동일한 두께에 14% 더 넓은 화면 공간을 구현했다. 16인치형 '에일리언웨어 m16'은 'm18'과 동일한 기술과 디자인을 제공한다.
'에일리언웨어 x16'과 '에일리언웨어 x14 R2'는 높은 휴대성과 최고의 성능을 갖춰 게임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에일리언웨어 x16은 2004년 이후 첫 출시되는 16인치형 게이밍 노트북으로, 매끈하고 견고한 풀-메탈 섀시에 더 넓어진 16:10 디스플레이와 13세대 인텔 코어 HX 프로세서오 및 엔비디아 지포스 GPU 기반의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델은 에일리언웨어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게이밍 노트북 '델 G16'도 선보인다. G 시리즈 최초로 에일리언웨어의 베이퍼 챔버) 냉각 기능과 엘리먼트 31을 적용해 방열 효과를 높였다. 이 제품은 기존의 프리미엄 메탈릭과 대비되는 오렌지와 블루 등 레트로 팝 색상을 입혀 80년대 레트로 풍의 팝 감성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의 취향을 노렸다.
게이밍 노트북 봇물…왜?
한동안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를 누렸던 노트북 시장은 지난해부터 역성장을 기록하며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PC 출하량은 578만대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특히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이 본격화된 지난 4분기에는 출하량이 전년 대비 29.7%나 감소하며 본격적인 부진의 시작을 알렸다.
다만 이 가운데에서도 게이밍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지며 시장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들이 게이밍 노트북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게이밍 노트북은 고품질의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게임은 물론 동영상 편집이나 이미지 편집 등 전문적인 작업에도 특화된 제품으로 일반 노트북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노트북 시장이 가성비가 좋은 보급형 제품과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고성능 제품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게이밍 노트북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견조한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최근 삼성전자도 '갤럭시북3'를 출시하며 시리즈 최초로 외장형 그래픽카드인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를 탑재한 '울트라'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게이밍 노트북과 유사한 성능에 무게와 두께를 대폭 낮춰 주목을 받고 있다. 'LG 그램' 역시 지난해부터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초경량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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