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e스포츠 업계의 최대 라이벌 중 하나로 군림해온 이동통신사 게임단 T1과 KT 롤스터(KT)가 맞대결을 펼칩니다.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6주차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T1과 5연승을 달리며 고공 비행하고 있는 KT가 맞붙습니다. 

20년동안 라이벌 구도, 하지만...

T1과 KT는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로게임단입니다. KT가 1999년, T1이 2004년 게임단을 창단한 이래 20년 가까이 경쟁을 펼쳐왔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두팀은 우승을 나눠가지며 e스포츠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인기를 구가하자 KT는 2012년, T1은 2013년 각각 팀을 꾸렸습니다. 두팀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중요한 대회에서 맞붙으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라이벌이라고는 하지만 T1이 월드 챔피언십과 MSI 등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LCK에서도 10회 우승을 달성하면서 많은 업적을 이뤘지만 KT는 기복이 크다는 한계를 넘지 못하면서 T1보다 열세에 처해 있었습니다.  

2021년 이후 정규 리그에서 9번 만난 두 팀의 상대 전적은 8승1패로 크게 앞서 있습니다. 2021년 스프링 1라운드에서 KT가 2대1로 승리한 이후 이번 스프링 1라운드까지 T1이 8연승을 이어가고 있죠. 

통신사 더비, 올해는 다르다 

사실상 '통신사 더비', 라이벌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보여주고 있는 KT의 경기력은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3주차에서 브리온을 꺾은 KT는 4주차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라는 어려운 상대들을 연파했고 5주차에서 DRX와 농심 레드포스 등 하위권 팀들을 빠른 시간 안에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물리쳤습니다. 

KT는 2021년 프랜차이즈 시스템 도입 이후 팀이 기록한 가장 긴 연승인 5연승을 달리면서 고공 행진하고 있으며 7승3패, 세트 득실 +7로, 젠지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습니다. LCK는 T1과 KT의 대결을 토요일 오후 3시에 배치하면서 '새터데이 쇼다운'으로 선정, 팬들의 관심도를 끌어 올렸습니다.

브리온, PO 진출 교두보 만들까

6주차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매치업은 23일 열리는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와 브리온의 맞대결입니다. 브리온이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1라운드 초반 3연패를 당하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던 한화생명은 꾸준히 승수를 쌓으면서 5할 승률에 도달했고 5주차에서 농심 레드포스와 DRX를 각각 2대0으로 격파, 6승4패까지 올라왔습니다. 

반대로 브리온은 2주차까지 3승1패를 기록했지만 후반부에 4연패를 당하면서 하향세를 타면서 6위 자리를 한화생명에게 내줬습니다. 지난 18일 광동 프릭스를 2대1로 꺾고 연패를 끊어낸 브리온이 한화생명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면서 6위 싸움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