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크립토 친화적인 미국 소재 은행 실버게이트의 주가가 연간 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폭락한 이후 , 비트코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이더리움과 다른 알트코인들 역시 비트코인 하락에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다만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관련 소식 이후 소폭 반등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63% 하락한 개당 2958만1000원에 거래됐다.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실버게이트 이슈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소재 크립토 친화적 은행 실버게이트가 2022 회계 연도에 대한 회계 보고서 제출을 2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고 발표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를 주요 고객으로 뒀던 실버게이트는 은행 규제 기관의 조사, 의회 조사 및 미국 법무부의 조사에 직면해 있으며, 회계 법인과 독립 감사인 또한 추가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다수 블록체인 기업들이 실버게이트와의 거래를 종료했다.

또 지난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대변인 카린 장피에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실버게이트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버게이트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최근 몇주 동안 다수의 가상자산 기업이 중대한 문제를 경험했다"며 "실버게이트 은행 상황을 다른 암호화폐 기업과 비교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상자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서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의회에 거듭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원의회 연설에서 "다음 금리 인상에서 25bp를 올릴지, 50bp를 올릴지는 데이터가 결정한다. 현재로서는 기존의 방향성을 유지하며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날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생각보다 강력하다.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한동안 제한적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연준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플레이션율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이 가상자산에 대해 실행 가능한 규제를 마련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Fed가 관여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지난 1년간 대형 사기, 거래소 및 은행의 몰락 등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사건들을 목격했다. 개인적으로 가상자산이 혁신적인 분야라고는 생각하지만,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은 이제 막 시작된 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며, 어느정도 안전장치 및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변화없는 208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하락세에 동반 하락하던 이더리움이 가격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반면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3.05% 상승한 개당 506원에 거래됐다. 이는 SEC와의 소송 소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외신에 따르면 SEC와 리플랩스가 진행 중인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 담당 판사 아날리사 토레스가 최근 원고와 피고 측이 제기한 '전문가 증언 배제 신청' 관련 판결을 내렸다. 양측이 제기한 신청 중 일부만이 인용되고 나머지는 기각됐다. 

다만 리플 측이 제기한 '패트릭 두디'의 증언 배제 신청 인용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EC는 앞서 flvmf 토큰 구매자들의 '리플 측에 의존하는 토큰 상승 기대치'를 분석하기 위해 패트릭 두디를 고용한 바 있지만, 법원이 리플 측의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두디의 증언은 법정에서 활용될 수 없다. 

이에 유명한 미국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 제레미 호건은 "SEC가 리플 토큰 구매자들의 '타인에 의한 수익 기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증언이 배제됐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서 SEC는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3.99% 하락한 개당 295.3원에 거래됐다.클레이는 클레이튼 재단의 '제로 리저브' 확정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락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도 전일 동시간 대비 1.96% 하락한 개당 5만4450원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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