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주 가상자산 동향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소식이 쏟아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미국 소재 크립토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의 파산선언 등 각종 악재가 계속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주일새 200만원 이상 급락했다. 2만달러 붕괴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가격이 떨어진 것.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2만달러 유지도 위태로운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8% 하락한 개당 2731만9000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실버게이트가 미국 금융당국 규제에 직면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3100만원대에서 2900만원대로 급락했다. 지난 2일 실버게이트가 2022 회계 연도에 대한 회계 보고서 제출을 2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고 발표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를 주요 고객으로 뒀던 실버게이트는 은행 규제 기관의 조사, 의회 조사 및 미국 법무부의 조사에 직면해 있으며, 회계 법인과 독립 감사인 또한 추가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다수 블록체인 기업들이 실버게이트와의 거래를 종료했다.
또 실버게이트가 파산 소식을 알리면서 비트코인은 결국 2700만원대까지 밀려나게 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산하 실버게이트 은행의 운영을 종료하고 자발적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실버게이트 "최근 시장 및 규제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실버게이트 은행 운영을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 청산 계획에는 실버게이트 은행 예금도 모두 고객에서 상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당국(DFPI)은 "실버게이트 은행의 안전하고 신속한 자발적 청산을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선 실버게이트의 자발적 청산 결정 이유로 FTX 파산 여파로 인한 당국의 규제 강화, 연준의 지속적 금리 인상, 독특한 대차대조표, 공매도 투자자들의 폭격, 예금자 이탈, 비즈니스 파트너 이탈 등을 꼽고 있다.
더불어 미국이 이달 빅스텝(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3월 연준의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은 68.3%로 점쳐졌다. 전날 이 수치는 76.4%였다.
또 지난 10일에는 ▲레버리지 청산으로 인한 HT 급락 ▲공식 문서에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표기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헤데라(HBAR)가 취약점 공격에 노출 ▲美 채굴 전기요금의 30% 세금으로 납부 방안을 추진 ▲실리콘밸리은행 지주회사 SVB파이낸셜이 18억달러 손해를 보고서라도 매도가능증권 대부분을 팔겠다고 선언 등 각종 악재가 계속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그레이드도 소용 없다...동반 추락하는 이더리움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가 쏟아지면서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이더리움도 200만원선이 붕괴됐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7.17% 하락한 개당 193만55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이더리움은 테스트넷에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이후 200만원대를 유지했으나 비트코인 하락세에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언급한 이더리움 증권 표기가 이더리움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때 이더리움 가격은 2개월래 최저치를 갱신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검찰청(NYAG)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쿠코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NYAG는 보도자료를 통해 "ETH, LUNA, terraUSD는 모두 증권"이라며 "쿠코인은 미등록 증권 및 상품을 제공했다. 이번 소송은 미등록 암호화폐 플랫폼 규제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15일 이더리움 재단은 골리 테스트넷 샤펠라(Shapella) 업그레이드가 오는1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더리움 메인넷 샤펠라 업그레이드 전 마지막 테스트넷 업그레이드다. 이 업그레이드 이후 비콘체인 스테이킹 이더리 출금이 가능해진다. 지난 2월 28일 세폴리아 테스트넷에서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바 있다.
소송 언제 끝나나...가격 방어하는 리플
반면 리플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변화없는 501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SEC와 리플랩스가 진행 중인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 담당 판사 아날리사 토레스가 최근 원고와 피고 측이 제기한 '전문가 증언 배제 신청' 관련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양측이 제기한 신청 중 일부만이 인용되고 나머지는 기각됐다.
다만 리플 측이 제기한 '패트릭 두디'의 증언 배제 신청 인용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EC는 앞서 flvmf 토큰 구매자들의 '리플 측에 의존하는 토큰 상승 기대치'를 분석하기 위해 패트릭 두디를 고용한 바 있지만, 법원이 리플 측의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두디의 증언은 법정에서 활용될 수 없다.
이에 유명한 미국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 제레미 호건은 "SEC가 리플 토큰 구매자들의 '타인에 의한 수익 기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증언이 배제됐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서 SEC는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3.73% 하락한 개당 306.9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7.07% 하락한 개당 5만600원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
- [크립토 브리핑] 약세 전환한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도 침울
- [크립토 브리핑] 나흘째 횡보하는 주요 가상자산....3000만원 회복 못하는 비트코인
- [크립토 브리핑] 美 실버게이트 여파? 비트코인 약세 지속...리플은 소폭 반등
- [크립토 브리핑] 약세 이어지는 비트코인...투자심리 두달만에 '공포' 전환
- [크립토 브리핑] 파산 선언한 실버게이트, 무너지는 비트코인...2만달러 붕괴위협
- [크립토 브리핑] 美 연준, 250억달러 은행 지원 선언...주요 가상자산 일제히 반등
- [크립토 브리핑] 극적 반등 성공한 가상자산 시장...비트코인 3100만원 재돌파
- [크립토 브리핑] 상승세로 전환한 비트코인...한때 3400만원도 넘었다
- [크립토 브리핑] 상승세 멈춘 주요 가상자산...비트코인 3200만원대 안착
- [크립토 월간 브리핑] 거짓말처럼 급등한 비트코인, 한달새 20% 껑충...리플은 40% 급등
- [크립토 주간 브리핑] 美 은행권 위기 속 반등한 비트코인…'디지털 금' 역할론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