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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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쓰레기가 주요 사회 문제로 부상했습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지름 10cm 이상의 우주 쓰레기는 3만4000개에 달합니다. 지름 1~10cm는 9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이들은 초속 7km로 우주를 날아다니며 인공위성과 우주선, 우주인, 국제우주정거장(ISS) 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최근 이러한 우주 쓰레기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영국 플리머스대, 런던동물협회(ZSL) 등에 소속된 과학자들은 학술지 유레그얼러트(EurekAlert)를 통해 우주 쓰레기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제 조약의 체결이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모젠 나퍼 플리머스대 박사는 "세계적인 합의가 없다면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와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우주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고 '공유지의 비극'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유지의 비극은 공유자원을 개인의 자율에 맡길 경우 남용되거나 고갈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우주 쓰레기의 대부분은 인공위성에서 비롯됩니다. 미국 우주군은 지난달 7일 트위터를 통해 코스모스 2499 위성이 궤도 1169km 상공에서 폭발해 대량의 우주 쓰레기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코스모스 2499는 다른 나라의 위성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러시아의 킬러 위성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주군은 이번 폭발로 우주 쓰레기 85개가 생겨났으며, 100년 이상 지구 궤도를 떠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우주 쓰레기의 문제가 대두되자 이를 치우기 위한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은 일본의 아스트로스케일입니다. 2013년에 설립된 아스트로스케일은 자체 개발한 청소용 실험 위성 엘사(ELSA) 시리즈로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자석이 탑재된 위성이 우주 쓰레기들을 끌어당긴 뒤 함께 대기권에 진입해 불타 없어지는 방식입니다.

우주 산업의 발전과 함께 우주 쓰레기는 날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어떠한 기발한 해결책이 등장할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