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우주국가'인 '아스가르디아(Asgardia)'의 위성이 추락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일한 영토인 위성이 지구 대기권 재진입으로 불타 소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우주군의 위성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아스가르디아-1 위성은 고도가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오는 14일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불타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지구궤도 내 우주쓰레기 궤적을 추적하는 샛뷰(SATVIEW)는 재진입 날짜를 이보다 앞선 11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스가르디아는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지난 2016년 10월 러시아 출신의 항공우주 과학자이자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가 있는 우주국제연구소(AIRC)의 설립자 이고르 아슈르베일리 박사가 건국을 선포했습니다. 아스가르디아는 '우주에서 누구든지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스가르디아는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주권, 영토 중 국민을 확보하기 위해 건국 초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을 모집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권을 신청한 이들이 절차를 밟아 국민 자격을 얻었으며, 국민 수는 올해 기준 약 109만명에 달합니다. 또 영토를 마련하기 위해 우주국제연구소는 2017년 11월 방산업체인 오르비탈 ATK와 계약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버지니아주 월럽스 비행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오르비탈 ATK의 로켓에 빵 한 조각 크기의 아스가르디아-1 인공위성을 실어 보냈습니다.
이렇게 아스가르디아는 국가로서 위상을 마련했지만 지금까지 UN을 비롯한 어떤 나라도 아스가르디아를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스가르디아는 2018년부터 꾸준히 국가 지위를 인정해달라고 UN과 국제 사회에 호소 중입니다.
하지만 이번 위성 대기권 재진입으로 아스가르디아의 영토는 사라질 상황에 놓였습니다. 아스가르디아 측은 위성 고도가 낮아지는 것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대답만 남긴 상태입니다. 과연 이번 위기에도 아스가르디아가 우주 국가로서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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