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단위 영업손실이 예고된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로부터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차입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자금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장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차입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2026년 3월 30일까지 3년이며, 이자율은 연 6.06%이다. 2년 거치 1년 분할 상환 조건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8246억원 규모다. 다만 업황이 좋지 않아, 올해 조단위 영업손실이 유력한 상태다. 당장 올 1분기 영업적자만 8000억~1조원대가 예상되는 상황. 회사채 신용등급 또한 하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차입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메타(META) 테크놀로지'와 같은 초격차 기술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을 가속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점유율(매출기준)은 지난해 36.7%에서 올해는 46.1%로 커질 전망이다. 내년엔 53.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국내 P7 대형 LCD 라인은 작년 4분기 생산을 종료하였으며, 올해 초부터중국 P8 대형 LCD 라인 또한 50% 수준으로 운영하며 비용 감축과 동시에 OLED로의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시작된 상황이다.
중소형 OLED는 올해 양산을 시작한 차량용 2세대 탠덤(Tandem) OLED 등 차별화 기술을 앞세워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측의 설명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2분기부터 구조 조정 효과가 발현될 것이고, LCD 적자 품목 생산을 중단하고 고부가가치 수주 중심 사업 전개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