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풍토병화) 여파에도 글로벌 배달 플랫폼사의 흑자 전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이 맞물리면서다. 국내에서는 쿠팡이츠의 모회사인 쿠팡이 지난해 3,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흑자 전환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 글로벌 음식 배달 앱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엔데믹 속 배달앱 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오히려 비용절감 및 수익성 개선 노력 등이 강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최대 배달업체 중 하나인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이하 저스트잇)는 지난해 온라인 음식 배달사업에서 1600만 유로(약 216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기존 투자 시장의 기대 시점보다 1년 앞선 결과다. 입점 업체 수수료 및 배송비를 인상하고 라틴아메리카 배달 플랫폼 아이푸드(iFood)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경영효율화 작업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저스트잇은 올해 수익으로 2.25억 유로(약 3040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음식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의 모회사 우버는 86억 달러(약 11조2144억원)의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약 11조709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으며, 우버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개장 전 거래에서 8% 뛰기도 했다.
또 다른 미국의 배달앱 도어대시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분기 총 주문 수는 27% 증가한 4억6700만 건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의 예상인 약 4억5800만 건의 주문을 상회한 수치다. 이로 인해 도어대시의 주가는 3달 동안 약 48달러에서 59달러로 상승했다.
이같은 해외 배달앱 시장의 호실적 흐름에 국내 배달플랫폼 실적에도 관심이 모인다. 특히 국내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의 경우, 엔데믹 시기 시장 정상화에 따른 라이더 프로모션 감소 등 비용 절감, B마트 등 퀵커머스 사업 성장 및 확대 등으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요기요, 쿠팡이츠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기에 배달서비스 다양화, 정률제 상품 집중 등으로 이용자 저변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어 국내 배달플랫폼 전반에도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배달 업계와 주요 배달 플랫폼들이 고물가 등 불리한 시장 상황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보이며 긍정적인 미래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