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트라이더 홈페이지
/사진=카트라이더 홈페이지

국민 레이싱 게임이라 불리며 18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넥슨의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가 31일 서비스 중단됩니다.

넥슨이 카트라이더 IP로 개발한 후속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드리프트)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만큼,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이 드리프트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역주행 신화쓴 카트라이더지만...'글로벌' 위해 안녕

2004년 세상에 나온 카트라이더는 국내에서 비주류로 취급 받았던 레이싱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18년 장수 게임으로 등극했습니다. 카트라이더에 등장하는 배찌, 다오 등은 국민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고, PC방 점유율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며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잠시 이용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카트라이더는 유튜브 활성화와 함께 역주행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017년 4분기에 PC방 점유율 15위 밖을 기록 중이던 카트라이더는 2018년 점유율이 5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죠.

역주행에 성공했지만 넥슨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넥슨은 이미 오래 전부터 카트라이더를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미 크로스 플랫폼 콘셉트로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었죠. 그리고 오랜 개발기간을 거쳐 콘솔, PC, 모바일 등 세가지 버전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임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입니다.

카트라이더의 글로벌 데뷔를 눈앞에 둔 넥슨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카트라이더 이용자들과 드리프트 이용자가 겹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양쪽 모두에 집중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새롭게 개발하는 글로벌 버전 카트라이더는 세가지 플랫폼 모두 신경써야 했습니다. 업데이트를 한번만 해도, 손이 세번 가야 하는 상황이었죠. 넥슨이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결국 지난해 말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2023년 상반기 안으로 종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다만 넥슨이 발표한 것이 아니라, 기사를 통해 알려졌죠. 게이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습니다. 사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리그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서비스 종료 소식을 발표할 수는 없다고 판단, 리그가 종료된 뒤에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12월에 상황이 터졌고 카트라이더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던 넥슨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죠. 


드리프트로 소프트랜딩?...게이머들의 선택은?

드리프트 개발을 총괄하는 조재윤 니트로 스튜디오 총괄 디렉터는 1월 초에 게이머들과의 만남을 통해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과정, 새롭게 시작되는 드리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장시간에 걸쳐 설명했습니다. 게이머들은 조 디렉터의 설명을 들으며 카트라이더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4월1일 0시가 되면  카트라이더는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카트라이더를 즐기던 게이머들은 드리프트로 이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넥슨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죠. 넥슨은 다양한 이벤트 및 보상으로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왔습니다. 과연 그 노력이 충분했는지는 이제 결과로 보여질 것입니다.

카트라이더 개발진은 "카트라이더와 함께한 시간이 라이더 여러분들께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이었기를 바란다"며 "개발팀 또한 라이더 여러분들과 함께 모든 순간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습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인 드리프트를 향해 달려가는 카트라이더의 미래에도 한없이 따뜻한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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