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KCD)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성장했다고 11일 밝혔다. KCD는 지난해 1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김동호 KCD 대표는 "올 4분기 전후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KCD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영업 실적을 공개했다. KCD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46억원으로 전년(68억원) 대비 10배가량 성장했다. 영업손실률은 363%에서 57%로 줄었다. 올해 매출 전망치로는 약 1800억원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올해 1분기 매출 잠정치는 330억원이다. 올해 손실 비율을 10% 내외로 관리하면서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언급했다.
2016년에 설립된 KCD는 전국 200만개 가게 중 130만곳이 사용하고 있는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한다. 자체 개발, 인수합병을 통해 공동체사(계열사)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결제네트웍스(결제 솔루션) ▲아임유(포스 전문 기업) ▲한국비즈커넥트(기업 지원 정보 서비스) 등은 인수를 통해, ▲한국평가정보(개인사업자 신용평가) ▲한국사업자경험 (고객 경험 전문 기업) 등과 KCD는 직접 설립을 통해 공동체 일원이 됐다.
KCD는 계열사와 제휴사를 중심으로 핵심 플랫폼인 캐시노트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캐시노트 서비스는 크게 장부, 금융, 식자재 구매, 커뮤니티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김 대표는 "200만 동네가게 사장님들이 가게 운영에 연간 8조원을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비용 효율화가 목표"라고 했다.
KCD는 '비용 절감'을 내세우며 동네 가게 사장님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KCD에 따르면 동네 가게는 상점 운영 과정에서 매년 400만원 가량을 지출하며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KCD는 같은 비용을 투입하더라도 더 많은 시너지와 효용을 제공하는 제품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공동체와 더불어 전략적투자자(SI)들과 사업 제휴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SI는 카카오, KT, GS, KB국민은행, LG유플러스 등 대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이들과 함께 올해 안에 카드 매출 정보 실시간 연동 서비스, 오픈 원클릭, 플러스 멤버십, 사업자 대출 비교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캐시노트 오픈원클릭'은 부동산, 인테리어, 통신 설치, 포스 단말기 도입 등 가게를 시작할 때 필요한 서비스를 한 데 묶어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사와 함께 사업자대출 서비스를 모아 비교해 보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캐시노트 서비스에 보험상품을 결합한 '캐시노트 플러스 멤버십'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1차 목표가 200만 동네가게 사장님이었다면 2차 목표는 연 50만명의 예비 사장님이다. 이들은 평균 2~3개월 동안 1억원을 써서 가게를 연다. 1년에 가게 여는 데만 50조원이 쓰이는 것"이라며 "인테리어, 보증금, 설비 구입 등 이 영역에서 효과적으로 비용을 아낄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전자상거래나 도매 등 시장에서 150만 고객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해당 분야 사업 확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추가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러 형태의 (투자) 제안을 많이 받고 있다. 올해 중에 한 차례 정도는 논의가 마무리 될 것"이라며 "확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규모 있게 매출이 상승하면 이를 토대로 2025년에 상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