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S8 울트라 /사진=테크M
갤럭시탭 S8 울트라 /사진=테크M


애플 '아이패드'가 장악하고 있는 플래그십 태블릿 시장에 삼성전자 '갤럭시 탭'이 아홉번째 시리즈로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진다.


하반기 '갤럭시 탭 S9' 시리즈 출격설

12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갤럭시 탭 S9' 시리즈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태블릿을 최초로 선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탭 S8' 시리즈는 최초로 '울트라' 모델을 추가한 바 있다. 역대 갤럭시 탭 중 가장 큰 14.6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탭 S8 울트라는 출시 초기 품귀 현상을 보일 만큼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신제품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갤럭시 탭 S9' '갤럭시 탭 S9 플러스(+)' '갤럭시 탭 S9 울트라' 3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올해 출시될 '갤럭시 탭 S9' 시리즈는 최초로 IP67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아이패드 시리즈에서도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제품은 없다. 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앞서 '갤럭시 S23' 시리즈에서 우수한 성능으로 호평받은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셋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출하량 애플의 절반 수준…역전 가능성은?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총 6180만대의 태블릿을 출하해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체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이 3.3% 감소한 가운데 신제품을 쏟아낸 애플은 홀로 전년 대비 7% 성장하며 시장 장악력을 강화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3030만대를 출하하며 18.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다른 제조사에 비해선 선방한 편이지만, 애플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를 생각할 때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성적표다.

2022년 글로벌 태블릿 시장 현황 /자료=IDC
2022년 글로벌 태블릿 시장 현황 /자료=IDC

글로벌 태블릿 시장은 저가형 태블릿을 만드는 중국 제조사들이 난립한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 두 회사 만이 고가의 프리미엄 태블릿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도 애플과의 경쟁에선 고전하고 있지만, 태블릿이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과 함께 모바일 생태계를 이루는 주요 제품군이라는 점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의지를 갖고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차별화된 생산성에 폼팩터 혁신 더한다

아이패드는 강력한 AP 성능과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애플 제품군 간의 원활한 연동성 등을 앞세워 태블릿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지켜가고 있다. 최상위 제품군인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의 경우 맥북과 동일한 'M' 시리즈 칩셋을 탑재하며 노트북 PC급의 성능을 자랑한다.

그동안 갤럭시 탭 시리즈가 고전한 이유도 이 AP 성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점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가 애플의 AP 성능을 상당 부분 추격했고, 삼성전자가 퀄컴과 긴밀한 협업 속에 성능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어 성능 면에선 그나마 '해볼 만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아이패드와 차별화된 갤럭시 탭 시리즈의 강점도 주목할 만 하다. 운영체제(OS)와 기기 간 최적화가 강점인 애플이지만, 태블릿용 'iPad OS'의 경우 그다지 호평 받지 못하고 있다. 멀티태스킹 기능 등이 만족스럽지 못한 데다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태블릿 고유의 인터페이스도 아직 미완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갤럭시탭 S8 울트라 /사진=테크M
갤럭시탭 S8 울트라 /사진=테크M

반면 갤럭시 탭의 경우 안드로이드와의 협업을 통해 화면 하단에 멀티태스킹을 위한 '태스크바' 기능을 추가했고, 화면 분할과 멀티 윈도우 기능 등도 훨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대화면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실제와 같은 필기감을 자랑하는 'S펜'과 노트북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삼성 덱스(Dex) 모드'까지 갖춰 생산성 면에선 확실한 강점을 갖췄다는 평이다.

또 선명한 OLED 디스플레이와 동영상 등 콘텐츠 시청에 최적화된 16:9 화면비, 화상회의 등에 최적회된 가로형 전면 카메라 등도 갤럭시 탭 시리즈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르면 올해, 혹은 내년 출시가 전망되는 폴더블 태블릿까지 가세할 경우, 폼팩터 차별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 구조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어 상용화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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