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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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풍토병)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1~3월) 전세계 PC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애플의 PC 출하량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0일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은 올해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56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출하량 5920만대보다 낮은 것입니다. 글로벌 5대 PC 업체의 출하량은 각각 레노버 30.3%, HP 24.2%, 델 31%, 아수스텍 30.3% 줄어들었습니다.

5대 PC 업체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곳은 애플입니다. 애플의 1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5% 쪼그라든 410만대에 그쳤습니다. 지난 1월 자체 개발한 고성능 칩 'M2 프로'와 'M2 맥스'를 탑재한 신형 랩탑 '맥북 프로'(MacBook Pro)를 출시했음에도 출하량 감소를 면치 못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애플의 시장 점유율도 7.2%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줄어들었습니다. 

이번 PC 출하량의 감소로 애플의 1분기 실적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월가는 애플의 1분기 매출을 918억1000만달러(121조6500억원)에서 988억4000만달러로 추정했습니다. 만약 지난해 1분기 매출 972억8000만달러보다 낮을 경우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것입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이 아이폰과 맥, 애플워치의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PC 수요는 이르면 내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테시 어브라니 IDC 리서치 매니저는 "PC 재고는 지난 몇달 동안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당하다"며 "올해 중반 또는 잠재적으로 3분기(7~9월)까지 많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린 황 IDC 리서치 부사장은 "경제가 내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면 소비자들은 노후화된 PC를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며 "PC 시장 수요는 내년에는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점쳤습니다.

과연 애플이 어떠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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