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올해 금융을 넘어 생활 필수앱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수신·여신 상품 강화는 물론, 기존 금융상품을 재해석하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 그 일환으로 카카오뱅크는 팬덤 기반 서비스 '최애 적금'을 출시하고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한다.
또 대환대출플랫폼, 보증서 대출 등 신규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 추가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조직 강화 등 '기술은행'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2000만개 지점을 가진 은행이라 생각한다. 목표는 넘버원 금융·생활 필수앱이다. 플랫폼 역량 강화 위한 높은 편의성과 금융상품을 재해석 하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팬덤 문화 반영한 저축 상품 선봬
먼저 카카오뱅크는 수신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신규 수신상품 '기록통장'을 출시하고, 첫번째 서비스로 '최애적금'을 선보인다. 최애적금은 고객이 '최애(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와의 의미있는 순간마다 모으기 규칙을 통해 저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다. 사전 출시만 40만명이 몰렸다.
카카오뱅크는 최애적금과 같은 이른바 '덕질' 외에도 고객이 다양한 순간의 기록을 담을 수 있도록 서비스 확장성을 고려해 기록통장을 설계했다. 기록통장은 연결된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으로부터 모으기 규칙을 통한 입금만 가능하며 출금 또한 연결된 통장으로의 출금만 가능하다.
기록통장의 금리는 연 2.0%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이다. 하루만 맡겨도 연 2.0%의 이자가 적용된다. 기록통장은 1인당 1계좌만 가입 가능하며, 최대 10개의 최애적금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녀, 반려동물, 운동 등 다양한 순간을 위한 기록형 서비스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신상품 커버리지 강화...중저신용자 '포용'
윤 대표는 "여신상품 커버리지를 꾸준히 확대하겠다"라며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확대하고, 보증서 대출을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대상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시세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 시세를 통해 풀어냈다. 담보가치를 평가하고, 대출가능 한도·금리를 빠르게 조회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혼합금리 기준 최저 연 3.53%로 중도상환해약금도 100% 면제된다. 대출만기는 최소 15년에서 45년(청년 기준)까지 선택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또 이날 윤 대표는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와 보증서 대출을 통해 중저신용자의 대출 선택지를 넓혀가겠다고도 강조했다.
기술은행 면모 강조...AI·클라우드 투자 강화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를 '기술 은행'이라 칭하며 관련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뱅킹 서비스 사이에서 선택 받기 위해선 기술 역량이 중요하다"라며 "인공지능(AI) 전략 조직을 구성해 가장 안전한 인증 기술을 구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술연구소 및 카카오 공동체 협력 통해 대규모 언어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센터에 AI를 적용, 챗봇 고도화 등이 언급됐다.
그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 앱 배포와 운영 모든 요소를 코드화할 것"이라며 "기존 카카오뱅크가 구축한 퍼블릭 클라우드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더해 장점을 극대화하겠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인프라와 환경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을 위해 고민하고, 기술로 혁신하겠다"라고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