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사진=웨이브 제공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사진=웨이브 제공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3조 이상 투자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웨이브의 전략 방향으로 '비용 효율화'를 강조한 이 대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약한 영웅', '피의 게임' 등 비용효율적인 작품의 성과가 고무적이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넷플릭스는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3조3000억원)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넷플릭스가 한국시장에 3조 이상 투자한다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토종 동영상서비스(OTT) 육성 때문에 부정적으로 비춰지는건 반대"라며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경쟁이 되고, 투자도 살아난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웨이브의 전략으로는 '비용 효율화(코스트 이펙티브)'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솔루션은 비용효율화다. 좋은 스토리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약한 영웅', '피의 게임' 등을 중요한 사례로 언급했다. 이 대표는 "모든 드라마가 편당 20~40억이 돼서 10개 만들어서 200억~400억이 될 순 없는거다. 좋은 드라마에 비용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전략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웨이브의 영업손실은 2020년 169억 원, 2021년 558억 원, 2022년 1213억 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적자를 내기로 하고 시작을 한 사업이다. 물론 (영업손실이) 상상 이상이긴 하다"라며 "당장 1~2년 내 이익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우리는 다른 플랫폼이 하지 않는 이야기, 다른 제작사가 다루지 않는 소재. 다른 패키징으로 선보이려고 한다"라며 "'유레이즈미업'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피의 게임' '약한 영웅' 등 다루지 않는 스토리를 우리 만의 패키징으로 국내 유통하는 게 아이덴티티"라고 강조했다.

규모의 경제를 키우기 위한 글로벌 진출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웨이브는 미국 '코코와'를 인수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미주지역 30여개국에 콘텐츠를 공급한다. 또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구글, 라쿠텐 비키 등 사업자와 제휴 전략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코코와는 북미시장에서 1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가입자 분포도가 한인 커뮤니티가 아니라 백인, 히스페닉, 흑인 등 분포한다"라며 "미국에서 코코와가 3년에 걸쳐 지금의 2배, 3배, 4배 성장을 이루면 우리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이 전략 시장이 될 것이고 그 다음은 중동과 아시아를 보고 있다"라며 "다만, 수익성이 가장 좋은 시장은 미국이라 그 시장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