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워'로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의 판세를 뒤흔든 카카오게임즈가 이제 다음 타자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 출격을 준비한다.
3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MMORPG 출시 경쟁이 일어나고 있고, 이용자들의 눈이 높아졌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게임은 물론이고, 색다른 재미를 주는 장르의 게임도 준비중이다. 대표적으로 아레스와 가디스 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레스를 3분기 초반에 런칭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며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 받아들여질거라고 생각하는 아레스는 미래 세계관, 높은 그래픽 수준, 액션이 강조된 논 타게팅 전투, 자유로운 커스터 마이징 등 기존 MMORPG와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선 올 7월 출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작급 게임의 업계 평균 마케팅비가 50억~1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마케팅이 당장 이달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아레스는 모바일 뿐 아니라 PC로도 출시되는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오딘에 버금가는 초고화질 그래픽이 특징이다. 또한 가까운 미래, 이른바 근미래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차용해 기존 MMORPG와 차별화를 꾀했고, 국내 유통 게임 중 가장 세밀한 커스터마이징 덕에 MMORPG에 거부감이 큰 수집형 게임 이용자까지 품을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했다.
특히 다양한 슈트 착용에 따라 흡사 '아이언맨'과 같은 역동적인 전투를 꾀할 수 있고, 다양한 슈트 변경에 따라 새로운 전투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이동이나 전투 역시 기존 모바일, 콘솔게임을 넘어설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게임에 관심이 없는 이용자까지 시선을 끌게 한다.
사실 아레스 개발을 주도한 반승철 세컨드다이브 대표는 불리언게임즈를 설립해 '다크어벤저'와 '다크어벤저2'를 개발, 일찍부터 국내 대표 게임 개발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넥슨에 합류해 다크어벤저3를 내놨다. 흥행 측면에선 실패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지만, 당시 넥슨 고위 경영진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넥슨 개발사업부를 이끌 인재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넥슨을 떠나, 독립을 택했다. 넥슨이 신규 IP가 아닌, 기존 모바일 IP에 힘을 주며 반 대표 역시 넥슨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그는 지난 2019년 세컨드다이브를 설립, 2020년 들어선 카카오게임즈의 투자를 받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 이후 오픈월드 기반의 멀티플랫폼 대작 아레스를 발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블레이드의 개발자인 김재영 대표의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발굴, 히트작 '오딘'을 발굴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 대표와 카카오게임즈 모두 동기부여가 상당해 업계에선 출시 후 상당한 마케팅 공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선 아키에이즈 워와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나란히 구글 매출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아레스를 통해 국내 게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멀티플랫폼 게임 외에는 이 시기 마땅한 모바일 신작이 없다는 점도 카카오게임즈에겐 기회다.
동시에 아레스는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역량 배가와 더불어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로 불린다. 사실 그간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의 등장 전까지, 오딘의 매출 의존도가 상당했다. 오딘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발굴, 기업가치를 불렸으나 자칫 개발사 IPO를 우려, 기업가치 희석을 걱정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아키에이지 워의 흥행을 기점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게임개발사 투자효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다 아레스를 개발한 세컨드다이브에 이어 또다른 대작급 게임을 개발 중인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역시 지분 30.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세컨드다이브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로부터 투자를 받은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PC 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1, 2'와 모바일 SRPG '삼국지 조조전Online' 등을 개발한 김희재 프로듀서가 2019년 설립한 곳이다.
또 신작 '데미안 전기' 출시를 앞둔 해긴의 지분도 상당수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대작급 신작 '프로젝트 R'을 개발 중인 레드랩게임즈의 지분 역시 11.1%를 보유하고 있다. 아레스의 출시와 맞물려 카카오게임즈의 투자 성과와 게임유통 역량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기술의 등장 시기에 발맞춰, 중소형/인디 게임 개발사도 대형 게임사만큼 빠르게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중소형 게임사와 다양하게 접촉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트렌드 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4K로 즐기는 나이트크로우] 보석 찾는 위메이드의 혜안...이번에도 빛날까
-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출시 첫날 애플 매출 1위로...MMO 최강자로 '부상'
- "MMO 새판짜기" 나이트크로우, 고공행진...위메이드 주가 16% '껑충'
- [테크M 이슈] 日 정복 나선 카카오게임즈 '오딘'...韓 MMO 새역사 쓴다
- "CEO까지 日로 총출동" 무르익는 카카오게임즈의 '비욘드코리아'
- 나이트 크로우 2위, 스타레일 3위...신작게임 흥행 '신바람'
- 리니지M 정조준한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1위 자리 꿰찰까
- 1분기 숨 고른 카카오게임즈, '비욘드 코리아'와 '신작 출시'로 재도약 나선다(상보)
- 1분기 숨 고른 카카오게임즈, 2분기는 다르다...IP별 전략으로 '비욘드 코리아'(종합)
- 무르익는 카카오게임즈의 '비욘드코리아'...韓 국가대표 '오딘'으로 日 정복
- 韓 MMO 새판짜기 나선 아레스, 사전등록 돌입...양산형 리니지라이크에 '맞불'
- [테크M 이슈] 차세대 MMO 꿈꾸는 카카오게임즈 아레스...차별 포인트 짚어보니
- 5일만에 100만명 모은 카카오게임즈 아레스...흥행 기대감 '고조'
- 석달새 사라진 韓 MMO 수요?...카카오게임즈 아레스, 차별화 전략 '눈길'
-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프로젝트V '발할라 서바이벌'로 타이틀명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