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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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2023년 국내 게임시장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의 사전등록을 시작, 국내 MMORPG 시장의 새판짜기에 돌입한다.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미래 세계관이 배경인 독특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국내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아레스'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출시를 예고한 '아레스'는 전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세컨드다이브에서 다년간의 액션 RPG 개발 노하우를 집결, 개발 중인 멀티플랫폼 대작 MMORPG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사전등록을 통해 아레스의 출시일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버추얼 휴먼이 화자로 등장한 세계관 소개 영상을 공개하며 출시 전 게임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레스는 특유의 컨셉과 플레이 방식으로 업계와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3년 주요 게임사에서 출시한 대형 MMORPG들이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전통적인 분위기인 반면, 아레스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와 판타지가 조합된 독특한 콘셉트가 특징이다.

아레스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독창적 미래 세계관과 탄탄한 시나리오 ▲디테일과 속도감을 모두 잡은 고퀄리티 그래픽 ▲다양한 타입의 '슈트'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진행하는 전략적 & 논타겟팅 전투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탈것과 이를 토대로 완성된 입체적인 게임플레이를 제공하며, 외모의 세세한 부분까지 변경할 수 있는 최상급 커스터마이징 기능, 모션 캡쳐를 활용한 역동적 액션과 조작감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하이엔드 디바이스로 게임을 즐기면 AAA급 퀄리티의 그래픽과 빠른 속도감을 통해 더 큰 시각적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아레스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찾기 힘든 차별화된 콘셉트와 재미를 갖고있다. 중세 배경의 MMORPG가 매출 순위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레스의 출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 세계관과 화려한 그래픽,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액션은 북미를 포함한 서구 게임 시장의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포인트다.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는 지난달 3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아레스는 높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고 글로벌에서도 크게 환영 받을 수 있는 게임이다. 글로벌 성공 경험이 있는 개발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출시에 대한 포부를 밝힌바 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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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레스 개발을 주도한 반승철 세컨드다이브 대표는 불리언게임즈를 설립해 '다크어벤저'와 '다크어벤저2'를 개발, 일찍부터 국내 대표 게임 개발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넥슨에 합류해 다크어벤저3를 내놨다. 흥행 측면에선 실패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지만, 당시 넥슨 고위 경영진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넥슨 개발사업부를 이끌 인재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넥슨을 떠나, 독립을 택했다. 넥슨이 신규 IP가 아닌, 기존 모바일 IP에 힘을 주며 반 대표 역시 넥슨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그는 지난 2019년 세컨드다이브를 설립, 2020년 들어선 카카오게임즈의 투자를 받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 이후 오픈월드 기반의 멀티플랫폼 대작 아레스를 발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블레이드의 개발자인 김재영 대표의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발굴, 히트작 '오딘'을 발굴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 대표와 카카오게임즈 모두 동기부여가 상당해 업계에선 출시 후 상당한 마케팅 공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선 아키에이즈 워와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나란히 구글 매출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아레스를 통해 국내 게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멀티플랫폼 게임 외에는 이 시기 마땅한 모바일 신작이 없다는 점도 카카오게임즈에겐 기회다.

동시에 아레스는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역량 배가와 더불어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로 불린다. 사실 그간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의 등장 전까지, 오딘의 매출 의존도가 상당했다. 오딘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발굴, 기업가치를 불렸으나 자칫 개발사 IPO를 우려, 기업가치 희석을 걱정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아키에이지 워의 흥행을 기점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게임개발사 투자효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다 아레스를 개발한  세컨드다이브에 이어 또다른 대작급 게임을 개발 중인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역시 지분 30.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세컨드다이브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로부터 투자를 받은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PC 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1, 2'와 모바일 SRPG '삼국지 조조전Online' 등을 개발한 김희재 프로듀서가 2019년 설립한 곳이다. 

또 신작 '데미안 전기' 출시를 앞둔 해긴의 지분도 상당수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대작급 신작 '프로젝트 R'을 개발 중인 레드랩게임즈의 지분 역시 11.1%를 보유하고 있다. 아레스의 출시와 맞물려 카카오게임즈의 투자 성과와 게임유통 역량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신기술의 등장 시기에 발맞춰, 중소형/인디 게임 개발사도 대형 게임사만큼 빠르게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중소형 게임사와 다양하게 접촉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트렌드 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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