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 탐방기

게임은 '종합예술' 콘텐츠다. 영상과 미술, 음악과 서사가 어우러진 게임은 지난해 법적으로도 문화예술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특히 게임음악은 게임이 문화예술로 인정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게임음악은 광고·예능 등에 쓰이고 앨범으로도 발매되며,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 높여주는 게임음악의 세계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 방음룸 / 사진=이성우 기자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 방음룸 / 사진=이성우 기자

게임에서 음악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시각적 요소인 그래픽의 사양이 높아지고, 감성적 요소인 스토리라인이 정교해지면서, 사운드 역시 게임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키는 장치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0년부터 사운드센터를 설립하고 게임음악을 만드는 이들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테크M이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과 40여개의 방음룸을 보유해 판교 최고의 사운드센터 중 하나로 꼽히는 엔씨소프트 사운트센터를 둘러봤다. 


음악에 진심인 엔씨소프트...방음룸만 40개

지난 2010년 설립된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는 엔씨소프트 게임의 배경 음악, 효과음, 보이스 등 모든 사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조직이다. 현재 약 100여명의 인원들이 엔씨소프트의 게임음악을 만들고 있다. 인원이 많은 만큼, 사운드센터 규모도 상당하다. 엔씨소프트 사옥 C동 지상 4층을 전부 사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에는 40개의 방음룸이 마련돼 있다./ 사진=이성우 기자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에는 40개의 방음룸이 마련돼 있다./ 사진=이성우 기자

4층에는 개인 사운드작업용 방음룸 40개가 준비돼 있다. 150명 정도가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활용해 방음실 조성했다는 것이 엔씨소프트 측 설명이다. 양옆으로 나열 돼 있는 방음룸 안에는 엔씨소프트의 작곡가들이 음향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방음실의 규모만 봐도 엔씨소프트가 게임음악에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 방음룸 내부 / 사진=이성우 기자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 방음룸 내부 / 사진=이성우 기자

약 6평 규모의 방음룸에는 음악 작업을 위한  컴퓨터 배치돼 있고, 천장에는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방음룸을 이용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작곡가는 "개인 방음룸에서 일을 하면 작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점이라곤 가끔 외로운 것 밖에 없다고. 이 때문인지 방음룸 벽 한쪽에는 가족 사진들이 가득했다.

실제로 게임음악 작곡가들이라면, 이미 엔씨소프트의 방음룸에 대해 한번쯤을 들어봤을 수밖에 없다. 게임음악에 이정도로 투자를 하는 게임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돌비 애트모스 적극 도입하는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사옥 C동 4층 이외에도 사운드센터는 곳곳에 퍼져 있다. 같은 동 지상 2층에는 9.1.4채널 돌비 애트모스(Atmos) 뮤직 스튜디오가 자리 잡고 있다. 새로 떠오르는 돌비 애트모스 뮤직 규격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신설한 스튜디오다.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각각에 최적화된 설비와 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설명이다. 

돌비 에트모트 뮤직 스튜디오 / 사진=이성우 기자
돌비 에트모트 뮤직 스튜디오 / 사진=이성우 기자

돌비 애트모스는 전후좌우는 물론 머리 위 공간까지 포함한 3차원 공간 내에 소리를 움직임에 따라 정확히 배치해 전달하는 기술이다. 스피커 하나 하나를 객체화해 사운드의 모든 디테일을 제작자가 의도한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 뮤직 스튜디오에서 경험한 게임음악은 방구석 듣는 게임음악과 차원이 다르다. 수십개의 스피커에 둘러 쌓여 사운드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스튜디오 모니터를 통해 소리가 어느 스피커에서 나오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사운드가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돌비 애트모스 뮤직 스튜디오 / 사진=이성우 기자
돌비 애트모스 뮤직 스튜디오 / 사진=이성우 기자

또 같은 동 지하 2층에는 7.1.4 채널 돌비 애트모스 영상 사운드 믹싱룸과 폴리 스튜디오가 있다. 7.1.4 채널 돌비 애트모스 영상 사운드 믹싱룸은 각종 영상을 위해 제작한 배경 음악, 효과음과 대사 등을 최종적으로 입히는 공간이다. 9.1.4채널 돌비 애트모스 뮤직 스튜디오에서 음악만 감상했다면, 이곳에선 '리니지2M' 시네마틱을 통해 영상과 음악을 동시에 감상했다. 대형 화면과 수십개의 스피커로 보고 듣는 시네마틱 영상을 보고 있자니, 마치 이곳이 영화관 같았다. 

돌비 애트모스 영상 사운드 믹싱 스튜디오 / 사진=이성우 기자
돌비 애트모스 영상 사운드 믹싱 스튜디오 / 사진=이성우 기자

게임 효과음을 만드는 폴리 스튜디오도 지하 2층에 위치해 있다. 폴리 스튜디오선 게임 효과음을 실감나게 만들기 위해 칼로 갑옷을 때리고, 인게임 무기를 실물로 제작하고 있다.

폴리 스튜디오 / 사진=이성우 기자
폴리 스튜디오 / 사진=이성우 기자

백원빈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 운영전략실 제작관리팀 팀장은 "사운드센터 소속 직원들은 엔씨사운드(NCSOUND)라는 이름으로 최고의 소리를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용자분들이 게임음악을 많이 감상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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