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2강 체제입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각각 167억3500만달러(약 21조8000억원), 34억4600만달러(약 4조490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이러한 파운드리 2강 체제 깨뜨리기에 나섭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웨비나를 통해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가 내놓은 '내부 파운드리' 전략에 따르면 인텔은 2024년 1분기부터 사업부를 회계상 제품 사업부와 제조 사업부로 구분해 독립성을 확보합니다. 제품 사업부에는 클라이언트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네트워크 및 엣지 등 세 개 분야가 포함됩니다. 제조 사업부는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와 제조, 기술개발이 해당됩니다.
이처럼 사업부가 개편될 경우 인텔의 제품 사업부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반도체 생산을 주문하면 제조 사업부가 이를 수주해 생산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인텔 내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인텔 전체 매출에는 포함됐지만 파운드리 영역에는 제외됐습니다. 외부 반도체 위탁생산만 매출로 인식하던 IFS의 지난해 매출은 8억9500만달러(약 1조1600억원)에 그쳤습니다.
인텔 파운드리 매출은 내부 반도체 생산까지 포함됨에 따라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진스너 CFO는 웨비나에서 "2024년에는 내부 물량을 기준으로 200억달러(약 26조원) 이상의 제조 매출을 기록해 파운드리 업계 2위 사업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외부 물량 기준으로도 2030년까지 2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인텔은 반도체 공장 투자도 적극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인텔이 46억달러(약 5조9000억원)를 투자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인텔이 과연 파운드리 업계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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