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타이완 등 대만 현지 매체들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두번째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류더인 TSMC 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 직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TSMC가 일본 내 투자를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일본 내 두번째 공장도 구마모토현에 짓는 것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류 회장은 "지금까지 TSMC가 취득한 땅은 공장 1곳에 대한 것이고 2번째 공장 부지는 아직 취득 중이며 일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첨단 칩 공정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TSMC는 2021년 일본 소니와 합작사 'JASM'을 설립한 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있습니다.
TSMC의 구마모토현 첫번째 공장은 약 10조원이 투입되며 레거시(성숙) 공정에 해당하는 22~28nm(나노미터·10억분의1m) 제품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두번째 공장도 약 10조원이 투자돼 레거시 공정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첫번째 공장을 가동해도 레거시 공정 제품 생산량이 일본 고객사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구마모토현에서 레거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TSMC의 일본 투자 확대는 일본 정부의 목표와 맞물린 것으로 보입니다. NHK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30일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을 가속해 일본 내 관련 산업의 매출을 2030년까지 15조엔(약 140조원)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반도체 관련 매출을 현재의 3배가량 늘리기 위해 향후 10년간 10조엔 이상의 투자금이 사용됩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 삼성전자와 TSMC, 미국 마이크론 및 IBM 등 반도체 기업 대표들에게 "범정부적으로 (외국 기업이) 일본 내 투자를 늘리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TSMC의 두 공장이 일본 반도체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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