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OpenAI)의 AI 챗봇 '챗GPT(ChatGPT)'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챗GPT는 6월 들어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월 챗GPT에 대한 월간 글로벌 트래픽(데스크톱과 모바일 웹 총합)은 5월 대비 9.7% 감소했습니다. 순 방문자 수와 이용자들의 웹사이트 체류 시간은 각 5.7%와 8.5% 줄어들었습니다. 챗GPT의 월간 트래픽과 순 방문자 수, 체류 시간 등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는 지난 6월 미국 내 애플 아이폰 사용자의 챗GPT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가 전월 대비 38%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오픈AI는 5월 18일 아이폰용 챗GPT 앱을 출시했습니다. 챗GPT를 도입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 역시 같은 기간 다운로드 수가 38%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카 시밀러웹 선임 인사이트 매니저는 "트래픽 감소는 챗GPT의 참신함이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학과 앱 출시도 챗GPT의 인기가 시들해진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학교 과제에 챗GPT를 적극 활용하던 미국 학생들이 6월부터 방학이 시작돼 이용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5월 아이폰용 앱 출시로 데스크톱과 모바일 웹을 기준으로 집계되는 트래픽이 6월부터 꺾였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투자회사 맥쿼리의 사라 힌들리언 바울러 아메리카 기술 연구 부문 책임자는 "(챗GPT는) 사용자 수가 0명에서 1억명으로 빠르게 증가할 때 컴퓨터 능력이 저하돼 정확도 감소 등 성장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챗GPT의 이용자 수 둔화에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위협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5일 "챗GPT와 MS 빙 앱 다운로드가 최근 몇 주 동안 느려진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챗GPT 채택이 이미 느려지고 있다면 이 기술이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을 심각하게 위협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하며 회사들은 초거대 AI 언어 모델(LLM)을 위한 다른 앱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챗GPT 앱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챗GPT의 트래픽은 앞으로 어떤 양상을 보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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