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소프트뱅크벤처스 제공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소프트뱅크벤처스 제공

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빌딩에서 '파이어사이드 챗 위드 오픈AI' 행사가 열렸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오픈AI가 공동 주관한 행사다. 이 자리엔 샘 알트만과 그레그 브록먼을 포함해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가 참석해 세계 각국의 인공지능(AI) 관련 동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엔 국내 AI 개발자와 연구원 등 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기업인, 창업자 및 대학생 등 약 100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질문 열기도 뜨거웠다. 샘 알트만과 그레그 브록먼은 사전 취합·현장 접수된 여러 질문들에 답변했다. 특히 네이버, 네이버웹툰, 스탠다드에너지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Q. 한국 스타트업 투자 계획이 궁금하다.

샘 알트만: 한국이라고 하면 기술과 혁신이 먼저 떠오른다. 인터넷 보급률과 광대역 속도는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삼성과 LG 등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기업이 있다. 또 한국의 스타트업이 AI 플랫폼을 가지고 개발하고 있어서 놀랍다.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는 스타트업이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아주 작게 만들었다. 이전 방식대로 투자를 하다보니 속도는 좀 느릴 수 있지만, 앞으로 한국 스타트업들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

오픈AI는 초기 단계 AI 스타트업에 1000만 달러(130억원)를 투자하는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AI 음성인식 기반 영어 학습 앱 '스픽'을 운영하는 '스픽이지랩스'와 오디오·영상 편집 플랫폼 '디스크립트'에 각각 투자한 바 있다.

Q. 기술의 불확실성은 어떻게 해소해야할까.

샘 알트만:  각국마다 케이스를 다르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전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이걸 사용해서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등에 대해 각각의 카테고리마다 사용 케이스 기반의 규제가 필요하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AI 접근에 있어서 에너지가 중요해질 것이다. 원자력, 융합 기술 등을 고려할 거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 /사진=소프트뱅크벤처스 제공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 /사진=소프트뱅크벤처스 제공

 

Q. 미래 세대 교육은 어떻게 이뤄질까.

샘 알트만: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습득할 수 있는 적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 기술이 보상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Q.오픈AI가 겪었던 실패 중 가장 아팠던 것은?

샘 알트만: 오픈AI가 외부에서 보기에는 성공가도를 달렸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도 실패가 많았다. 초기에는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안 되는 게 많았다. 사람들이 우리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신뢰도 없었다. 

그레그 브록먼:  우리가 여러 실패들을 겪었는데, 오픈 AI 유니버스를 아시냐. 저희가 실패한 프로젝트 중에 하나다. 2016년, 오픈AI는 전 세계 게임, 웹사이트, 기타 응용 프로그램들에 대해 AI의 일반 지능을 훈련시키고 측정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했다. 

그 다음, GPT인데 이 기술로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다. 다만, 기술에 확신은 있었다. 직접 돌아다녔다. 샌프란시스코 등 다니면서 미팅을 했고, 초기 고객을 확보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확신만 있다면 실행해도 좋다는 것이다.

샘 알트만: 우리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현실 그대로를 보기 위해 노력한다. 작은 범주로 시작해 여러 정보를 보고, 학습하며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

조광현 뉴욕대 교수,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사진=소프트뱅크벤처스 제공
조경현 뉴욕대 교수,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사진=소프트뱅크벤처스 제공

 

Q. AI가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을까.

샘 알트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고 새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오늘과 다른 양상의 일자리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AI 리서처라는 직업이 없었다. 적응을 못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속도가 두려운 것이다. 인류는 세대마다 노동시장 변화에 적응해왔다.

해결책은 '기본소득'이다. 변화가 10년 만에 이뤄지면 무서울 수 있다. 기본소득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고 세계적 빈곤을 해결할 수 있다면 고민해야 한다. 디지털 격차 등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레그 브록먼: 현재의 기회와 기술이 10년 전에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처럼, AI가 일자리 대체할 것이란 우려는 생각보다 천천히 진행될 것이다. 인간의 창의력은 이전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열린 생각을 갖고 현실에 적응해 가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사진=소프트뱅크벤처스 제공
/사진=소프트뱅크벤처스 제공

 

Q. 콘텐츠 창작자는 AI에 많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레그 브록먼: 사회적으로 봤을때 창작자가 혜택을 받아야 한다. 보상도 얻어야 한다. 미래 사회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실험을 해야한다. 

우리도 저작권자들과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아티스트와 많은 대화를 한다. 근본적으로 AI는 액티브크리에이션(역동적인 창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거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한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오픈AI와 국내 AI 개발자 30여 명과 함께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챗GPT의 국내 활용사례와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알트만 대표와 오픈AI 개발 책임자들은 3월 공개된 챗GPT API와 플러그인의 사용성과 개선 과제에 대해 개발자들과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해당 행사에는 업스테이지, 매스프레소, 스캐터랩, 루나소프트 등 국내 주요 AI 스타트업과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언어모델(LLM) 보유기업 소속 개발자들을 포함한 국내 최정상급 AI 리더들이 참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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