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루 유니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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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이 경영진 사과 및 책임경영을 요구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최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 계열사들이 희망퇴직, 구조조정 등이 도화선이 됐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 유니언)는 오는 26일 카카오 공동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무책임 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를 연다.

1차 행동을 시작으로 책임경영과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공동대응에 돌입하고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카카오 공동체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조합원이 함께 참여하는 피켓시위 등 단체행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연이어 이어진 구조조정이 단체행동의 배경이 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7일 희망퇴직안을 공개하고 신청자를 받고 있다. 퇴직금과 최대 6개월 치 기본급, 지원금 2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경력 10년 이상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전직 프로그램 '넥스트 챕터'를 통해 퇴직금과 최대 15개월 치 기본급, 지원금 5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 

노조는 집회를 통해 경영진의 책임경영을 요구할 계획이다. 반복되는 경영 참사에 대해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올 상반기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 제작사 엑스엘게임즈에서도 희망퇴직을 강행하고 있는 것을 두고 게임의 흥행으로 회사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고용불안이 커지는 이유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 경영실패로 사퇴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전 대표는 고문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지적했다. 2021년 주식시장 상장 후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한 류영준 카카오 페이 전 대표가 퇴임 후 고문으로 위촉돼 비판받았던 사례가 있었음에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평가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위기는 크루의 위기가 아닌 경영실패이며 공동체 시스템의 실패"라면서 "카카오 공동체에서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문제이기에 구조적인 개선과 대안을 마련할 것이며 이것이 우리의 첫번째 걸음"이라고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