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국민인터넷 은행으로 도약한 카카오뱅크가 올 2분기 경쟁사를 압도하는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견인해 주목된다. 부침을 겪던 주가도 이틀새 큰폭으로 끌어올리며 시가총액 15조원 복귀가 코앞이다. 이에 지난 6년간 상생 은행 구축에 공을 들여온 윤호영 리더십의 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순이익이 1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482억원으로 52% 증가했다. 2분기 이자수익은 49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8.9% 증가했으며 비이자수익 또한 1187억원으로 52.4% 늘었다. 특히 2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583억원에 비해 32.5%가량 늘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 기준 27.7%로 1분기 25.7%보다 2% 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대표 상생 은행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된 것. 

무엇보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분기 2174만명으로 1분기 2118만명에서 증가했다. 2분기 평균 MAU(월간 사용자 수)는 1735만명으로 1분기 평균 MAU 1635만명에서 100만명 늘었다. 사실상 국내 경제활동 인구 대부분을 포함한 것으로, 줄곧 카카오뱅크가 외쳐온 플랫폼 파워가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지난 6년간 지휘봉을 잡고 카카오뱅크의 기틀을 다진 윤호영 리더십을 주목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2017년 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2021년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시즌2를 맞은 카카오뱅크의 성공 방정식을 풀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로 꼽혀왔다. 그는 1인 태스크포스(TF)로 카카오뱅크를 설립한 이후, 카카오뱅크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업계, 금융당국과 활발히 소통하며 시즌2 성공 전략을 이끌어 왔다.

특히 윤 대표는 지난 2014년 카카오의 신사업 후보로 모바일뱅크를 선제적으로 제시, 은행도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그는 1인 TF를 꾸려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뜻을 같이 하는 직원들이 모였다. 

이에 은행 설립부터 직원들과 살을 부대끼며 지낸 윤 대표는 자연스레 수평적 리더십을 갖추게 됐다. 여전히 그는 대표이사실과 같은 독립된 공간을 쓰지 않는다. 보고라는 말도 쓰지 않는다. 대신 '공유'라는 말을 즐긴다.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스스럼없는 공유를 강조하다보니 신사업 추진 상황 등 카카오뱅크 현안을 가장 잘아는 대표가 됐다.

사실 금융 취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윤 대표의 혜안에서 비롯됐다. 중저신용 대출시장에서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진정한 상생금융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는 결국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6주적금', '모임통장',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뱅킹' 등 기존에는 없었던 혁신적인 상품이 봇물 터지듯 나왔고, 압도적 호실적과 상생 금융의 타이틀까지 모두 거머쥐게 됐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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