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앞세워 연이어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파워에 대해 비관적 시선을 이어온 여의도 금융가 역시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있다. 

3일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의 목표가를 주당 3만3000원으로 상향,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날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2분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820억원으로 1년새 44% 급증,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운용자산 증가로 MMF 등 매매평가수익이 전분기 대비 약 70억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1분기에 이어 2분기 대출 증가로 상반기에 이미 회사의 연간 성장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며 "올해 대출 성장 전망치를 30%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금리가 낮은 주담대 위주로 증가해 NIM 하락이 컸지만, 예대율이 78% 수준으로 아직 낮아 향후 예대율 상승을 통해 NIM 개선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이어 "주담대가 고성장하고 있고 개인사업자 대출 등 추가되는 신규 대출 상품을 고려하면 23년 이후에도 연간 7조원 이상의 높은 대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예상한다"며 "또한 담보대출 비중이 확대된다는 점이 대손비용률 하향 안정화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주담대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올 2분기 주담대 잔액이 전 분기보다 3조원가량 늘어난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파워도 강력하다. 이제 이용 고객은 17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평균 월간 사용자 수(MAU)는 1735만명으로 1분기 대비 무려 100만명 늘었다. 대출 역시 카카오뱅크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순이익 성장세가 월등해 왠만한 지방은행의 실적을 넘어선 상태다. 실제 올 상반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의 경우 카카오뱅크에 밀린 상태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주도로 시작된 대출이동 서비스 또한 카카오뱅크의 실적을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한 달간 신용대출을 이동한 10명 중 한 명이 모두 카카오뱅크의 상품으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카카오뱅크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연착륙이 기대된다"며 카카오뱅크의 대출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10% 중반에서 30% 중반으로 상향했다. 누적 대출성장률이 약 22%에 달하는 만큼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것이 은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펀더멘탈적 요인보단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에 연동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플랫폼 기업들과의 주가 동조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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