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선보일 '아이폰 15' 시리즈가 애플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시리즈 판매가 부진하면서 시가총액 3조달러가 붕괴된 상황으로, 아이폰 15 시리즈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3년 주기설? 홀수의 저주?…어느 쪽이 맞을까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9월 12일 또는 13일 '아이폰 15'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판매는 공개 다음 주인 9월 22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15는 2014년 '아이폰6'(4.7인치 대화면 도입), 2017년 '아이폰 X'(홈버튼 제거), 2020년 '아이폰 12'(5G 지원) 등 큰 업데이트가 이뤄진 3년 주기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아이폰 15는 화면 베젤이 더 얇아지고 더 가볍고 단단한 티타늄 소재의 프레임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치 디자인이 전 제품군에서 사라지고,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이 일반형에도 탑재된다. 또 시리즈 최초로 USB-C 충전 포트를 채택한 점도 큰 변화다. 또 이번 신제품 역시 전작보다 더 빠른 프로세서와 향상된 카메라 성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은 모델명에 홀수가 들어간 제품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적이 많아 '홀수의 저주'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애플이 아이폰 12 시리즈 이후 별다른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 15 시리즈 역시 점진적인 변화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위기의 애플…'아이폰 15' 흥행 절실
전작인 '아이폰 14' 시리즈의 경우 아이폰 X부터 이어진 노치 디자인 대신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채택하며 이목을 끌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출시 이후 공급망 이슈에 따른 물량 부족에 시달리며 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고, 올해 들어서는 스마트폰 시장 전반이 깊은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4320만대로 전분기 대비 24.6%,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예년보다 빠르게 줄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애플의 시장 점유율도 1분기 21%에서 2분기 16%로 내려앉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애플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396억7000만달러로 발표되며 시장 예상치인 402억4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튿날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애플의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플의 3분기 매출이 2분기 매출 감소(1.4%)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애플은 4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이런 하락세를 되돌리기 위해선 아이폰 15 시리즈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아이폰 15 시리즈의 흥행 시험대는 10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연말 성수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와 달리 공급망 이슈가 어느정도 해소된 만큼 아이폰 15 시리즈는 무난히 전작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약해지고 있어 큰폭의 성장을 위해선 중국 시장의 회복과 인도 등 신흥국 확장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앞세워 가격 인상을 통해 출하량 감소를 만회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