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컴 2023이 열리는 쾰른 메쎄 / 사진=이성우 기자
데브컴 2023이 열리는 쾰른 메쎄 / 사진=이성우 기자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축제 '데브컴(devcom) 2023' 현장을 찾았다. 데브컴은 게임스컴이 열리기 전 진행되는 게임 개발자 행사로 보통 게임스컴을 찾은 개발자들이 참석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축제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와 비교하면 규모는 훨씬 작았지만, 게임 개발자들 간 이야기를 나누기엔 데브컴보다 좋은 곳은 없어보였다. 

/ 사진=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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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1일 데브컴 2023이 정식 개막했다. 게임스컴에 앞서 진행되는 데브컴은 게임스컴이 열리는 쾰른 메쎄에서 열린다. 데브컴 2023이 크게 적혀 있는 쾰른 메쎄 동문 입구로 들어서면 데브컴 2023이 열리는 건물로 입장할 수 있다. 미리 받은 티켓 QR코드를 스캔하면 기자의 이름과 직책이 적힌 비표가 출력된다. 기자는 비표를 목에 걸고 올라가는 길에 자이언츠 소프트웨어가 준비한 에코백과 물통을 무료로 받았다. 

자이언츠 소프트웨어 굿즈 / 사진=이성우 기자
자이언츠 소프트웨어 굿즈 / 사진=이성우 기자

데브컴은 게임스컴과 같은 쾰른 메쎄에서 열리지만, 건물을 한 동만 사용하기 때문에 행사장 규모 면에선 작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데브컴엔 200명 이상의 연사가 참여해 ▲아트 애니메이션 및 VFX ▲오디오 디자인 ▲커뮤니티 관리 ▲게임 디자인 ▲문화 ▲ 내러티브 디자인 등 총 14개 토픽을 주제로 130개 이상의 세션이 진행한다.

세션을 듣고 있는 데브컴 참가자들 / 사진=이성우 기자
세션을 듣고 있는 데브컴 참가자들 / 사진=이성우 기자

이처럼 작은 공간에서 동시에 수많은 세션을 진행해야하다보니, 큰 공간을 나눠 활용한다. 특히 2번부터 5번 번호가 달린 세션은 한 공간에서 진행된다. 큰 강당을 4분할 해 각각 공간에서 세션이 열리는 것.  이 때문에 강연자를 위한 마이크는 따로 없고, 참석자들은 해드폰을 착용하고 세션을 듣는다. 2번부터 5번 채널 중 자신이 참석한 세션의 번호를 선택해서 듣는 것이다. 

데브컴 2023 개막식 / 사진=이성우 기자
데브컴 2023 개막식 / 사진=이성우 기자

또 공간을 나눠 쓰다보니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작아 인기가 있는 세션을 듣기 위해선 반드시 줄을 서야 했다. 물론 약 500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키노트 스테이지도 있다. 건물 꼭대기에 위치한 키노트 스테이지에서 데브컴 2023 개막과 키노트 세션이 진행됐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키노트 스테이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마존 앱스토어가 마련한 커피 바이크 / 사진=이성우 기자
아마존 앱스토어가 마련한 커피 바이크 / 사진=이성우 기자

각종 세션 이외에도 게임 개발자들이 데브컴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대형 게임사부터 인디 게임사까지 22개 업체가 부스를 준비했다. 아마존 앱스토어는 커피 바이크를 준비해 데브컴 2023 참석자들에게 커피를 제공했다. 엑솔라는 가장 크게 부스를 마련하고 개발자들과 소통했다. 또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데브컴 참석자들로 붐볐다. 야외 테이블 맞은편에는 디제이가 노래를 틀었다.

야외 테이블에서 휴식하고 있는 데브컴 2023 참가자들 / 사진=이성우 기자
야외 테이블에서 휴식하고 있는 데브컴 2023 참가자들 / 사진=이성우 기자

아울러 중소 게임사들은 다양한 시연 게임들을 들고 나와 게임 개발자들과 즐겼다. 진지한 게임 이야기 보단, 옹기종기 모여 서로 만든 게임을 즐기고 경험을 나누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지만, 데브컴 2023과 지난 3월 열린 GDC 2023은 완전히 달랐다. 규모 면에선 GDC 2023이 압도적으로 컸지만, 개발자들 간의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곳은 데브컴 같았다.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기고 있는 데브컴 참가자 / 사진=이성우 기자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기고 있는 데브컴 참가자 / 사진=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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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GDC와 데브컴을 모두 참석해본 '오스카리 탐미넨' 미테일(Mitale) 최고운영책임자(COO)는 "GDC는 규모가 너무 커서 개발자들 간 대화를 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반면 데브컴에서는 방금도 많은 개발자들과 대화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 사진=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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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데브컴과 게임스컴에 여러번 참석했다는 '라지 싱 바티' 코어3D 게임 아트 디렉터는 "데브컴과 게임스컴에 여러번 참석했고 항상 좋았다”며 "올해 데브컴은 게임업계가 A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는지, AI 사용에 따른 법적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어 상당히 기대된다”고 전했다.

쾰른(독일)=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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