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인종차별적이라는 혐의를 벗었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알렉스 모랄레스는 지난해 12월 애플을 상대로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그는 소장을 통해 "피부색이 어두울수록 애플워치에 탑재된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흑인 사용자들은 저산소증을 감지하지 못할 위험이 더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애플은 2020년부터 애플워치에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를 넣었습니다. 이는 센서가 사용자의 피부에 적외선을 비춘 뒤 반사광을 통해 혈액 내 산소 비율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유색 인종 사용자의 경우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의 정확도가 낮다는 의혹이 의료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맨해튼 지방법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해당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모랄레스의 주장이 허위에 불과하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애플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입니다. 모랄레스는 오는 31일까지 지방법원의 판결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앞서 애플은 애플워치의 센서와 관련해 여러 차례 곤혹을 치른 바 있습니다. 우선 2015년 애플워치에 탑재된 심박수 측정 센서의 정확도가 사용자의 피부색에 따라 상이하다는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애플은 "검은색 문신을 한 피부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는 있다"면서도 "인종 간 피부색에 따른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2021년 말에는 플로리다 국제대학교 생명공학부 연구진들이 애플워치와 핏빗 버사 등 스마트워치의 심박수 측정 센서가 어둡거나 비만인 사람들에게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체질량(BMI) 지수가 낮고 피부톤이 밝을수록 센서 인식이 잘 됐다"라며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할 때 사람들의 생리적 특성 차이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방법원의 판결로 애플이 애플워치의 센서 정확도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